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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를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접하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시절
박근혜가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이
내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첫 순간이었다.
집안 성향이 보수성향이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어린 나이부터 나이에 맞지 않게
왜 그런 보수적 정치관을 가진거냐는 소리도 들었다.
중학생이 뭘 알겠냐는 좌파들의 비아냥 속에서도
신기하리만치 내 정치적 성향은 점점 더 보수로 굳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전교조 한국사 선생들과 말싸움을 해가면서까지
내 성향을 드러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서 그랬는지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었고, 오히려 손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없다.
그렇게 탄핵이 다가왔고
처음으로 내 성향이 맞는건가?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좋아했던 보수가 이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이건 기우였고, 나는 보수성향을 유지했다.
당시에 보수라고 하면 온갖 모독을 받는 시기였음에도
문재인만큼은 막아야한다고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 너 일베해? “ 라는 답이었고
나는 숨었다.
그 때 나에게 감동을 준 한마디는
지금 홍산가리로 불리는 홍준표였다
“우리 모두 숨지맙시다” 라는 말에 나는 전율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홍빠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재앙 강점기 동안
문재인이 평화쇼로 지지율 88%를 찍을 때
난 언제나 12%에 속했다.
자유한국당에 첫 투표를 했고
미래통합당에 내 두번째 투표를 했다.
이 맘쯤 나는 정치 커뮤니티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문재인에 대한 혐오가 극도로 달아올랐고
이 혐오를 풀 곳이 필요했다.
20대 초반이었던 만큼
주변 친구들에게 정치 얘기를 해봐도
말이 통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게된 곳이
펨코였다.
난 펨코에서 활동했고
어느덧 전당대회 시즌이 돌아왔다.
그렇게 난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대깨준이 되었다.
당시에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젊은 당대표를 필두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 맘 쯤 윤석열에 대한 비토가 점점 커져갔다.
우물 안 개구리가 왜 위험한건지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 곳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윤석열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 보게 되었고
나는 좌파보다 윤석열을 더 혐오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눈에 들어온게 홍준표였고
이준석과 홍준표를 빨았다.
그리고 경선이 끝나고 난 뒤 나는 복수심에 가득찼었다.
홍준표를 죽인 윤석열에게 내 한표는 절대 줄 수 없을거라
생각했고, 차라리 안철수에게 던지겠노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준석이 집을 나갔단다.
대선을 지휘해야 하는 당대표가 자기 맘에 안든다고
모든걸 던지고 집을 나가는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뭐 이 때까지 나는 대깨준이었기에
별다른 생각은 없었고 그저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한
쇼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
근데 또 기어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리 내가 대깨준이었고 윤석열을 싫어했다지만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고
이 맘때 홍산가리의 내부총질은 점점 심해져서
대깨홍이었던 나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대깨준 대깨홍에서 점점 벗어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느꼈다.
홍준표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겠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으면
얼마나 나라가 혼란스러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준석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책임감이 없고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혹자들은 말했다.
이준석이 어려서 그렇다고
근데 내가보기엔 아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이준석도 곧 마흔이다.
어리다면 어릴 수 있는 나이지만
이준석의 저런 행동은 어려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라
그냥 이준석이라는 사람의 본질이구나 라는걸 깨달았고
점점 비토하기 시작했다.
근데 왠걸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보다 이준석이 공식 미디어에
더 많이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쇼츠에서도 이준석이 메인으로 나오고
윤석열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선조치 후보고 드립을 치는거보고
처음으로 정이 떨어졌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우리는 대통령 윤석열을 보고 투표하는거지
이준석을 보고 투표하는건 아니지 않나
왜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야만 하는건가?
저 사람의 그릇은 이거밖에 안된다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펨1코는 이준석 찬양에만 열을 올렸고
나는 처음으로 빠가 까를 만든다는 말에 동의했다.
이후에 내가 그렇게도 싫어했던 윤석열에 대해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윤석열을 알면 알 수록 이 사람을 뽑아야 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윤석열 첫 유세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에서 이렇게 연설을 잘하고
사이다 발언을 해주는 정치인이 누가 있었나?
추잡한 막말이나, 선동적인 발언 없이
이렇게 속을 비워주는 사람이 누가 있었나?
난 그렇게 윤1빠가 되었다.
그리고 이준석에 대한 혐오는 점점 커져갔다.
대선에서 10% 차이로 이긴다는 말과
이대녀 투표의향 적어 라는 말이
자칫 잘못했으면 대선에서 패배하는
최악의 수가 될 거라고 누가 알았나?
심지어 안철수 유세차 사망사고에서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을 보곤 없던 정도 다 떨어졌다.
인간적으로 이게 사람이 할말인가 싶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은 영남과 서울이 아니었다면
질 수도 있는 초접전이었다.
특히 영남에서 몰표를 주지 않았다면
대선에서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왜 10% 나온 호남에만 가서 감사인사를 하고
영남에는 감사하다는 한 마디도 안하는가?
왜 그렇게 전장연 발언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여론을 악화시켰는가?
왜 전장연때는 토론도 제안하고 페북으로 여포짓을 하는데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검수완박은 한마디도 안하는가?
당장 국회에서 검수완박 발언이 통과되고
나라가 흔들리는데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된다는 사람이
호남에서 파란잠바입고 토크콘서트를 열고 자빠졌는가?
난 이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던 순간이
너무 후회된다.
내가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좋은 정치를 해주면 안되는건가?
이 사람 생각하는 좋은 정치는
국민의힘이 성공하고 나라가 성공하는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개인 이준석만이 주목받고 성공해야
좋은 정치였던건가?
정말 안타깝고 이젠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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