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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약.. | 22/05/30 19:12 | 추천 23

불쌍한 매형 썰 . ssul +18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17698690

사진 003.jpg

우리 매형하고 누나는 장기간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케이스야
학교다닐때 매형은 복학생이고 누나는 학번이 2년 늦어서 같이 다녔지

일단 매형은 학교다닐때부터 완전 집이 가난한데
누나의 말로는 사돈댁 화장실이 푸세식이고
집에 보일러가 없어서 물끓여서 샤워해야하는 정도라더라

그리고 사돈어르신이 대책이 없는데
사업하다가 말아먹은것도 있고, 자식이 노가다판에서 등록금에 보탠다고 모은 돈을
도박으로 한큐에 날리기도 했지.....
하지만 집이 저지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랜저를 몰고다니신다

둘이 연애할땐 우리집도 아무말없었다
사돈어른이 어떤 분인지 신경쓸 이유도 없었고
그냥 매형만 괜찮은 사람이면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매형과 누나가 직장생활한지 3년 넘어가고
모은돈으로 결혼한다고 하니까 관심의 범위가 집안으로 넓어지더라
 


이것저것 집안환경에 대해 알게되자 우리 부모님도 매형에 대한 태도가 약간 틀려졌다
은근 엄마도 그 집가서 고생하는거 아니냐고 했었다

그리고 상견례날,
매형네 집에서 집이고 혼수고 예단이고 아무것도 못해줄거 같다고 못을 박았다
그래서 둘이 모은 돈은 대출과 함께 전부 집으로 가고 다른 건 우리집에서 보태기로 했다

역시 돈이 파워인가싶은게
상견례 내내 우리엄마는 면접관같고, 사돈은 구직자같았다. 매형도 찍소리 못하더라

그리고 결혼식 전에 사건이 터졌다
사돈댁에서 예물을 못할것 같다 해서 그대로 진행하는데, 갑자기 사돈어르신이 친척 옷을 예단이라 치고 맞춰달라고 한것이다.

매형은 누나랑 의논한답시고 이야기하다가
누나에게 불싸다구를 맞았다
엄마는 가는거 좋게좋게하라고 맞춰주시마했는데
여기서 엄마와 누나가 뭐라했는줄 아냐

누나 : 엄마 나도 예물 안받는데 걍 안해야지. 왜해?
엄마 : 그냥 좋게해~ 굳이 싸울일이 뭐 있어? 수준 떨어지게 싸우면서 상대하지 말어
누나 : 아 기막히네 이거. 주제에 뭘 바래?
엄마 : 결혼식날 그쪽에서 한복도 추레하게 입으면 남부끄럽잖아. 하객도 얼마 안올것같던데

이걸 들으면서...
아 현실에서 돈없는 집안 자식은 이렇구나 싶었다
결혼 이야기 전에는 xx이 참 착하고 성실하다 이랬다가, 결혼이야기 후에는 그 집안은~~ 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건 결혼전부터 누나한테 매형이 말한건데
부모님한테 용돈을 월 50정도는 드린다고 했다
월 50이면 그리 큰 돈도 아니잖아?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나, 누나도
월 50을 왜 줘야되냐고 경비를 하든뭘하든 알아서 벌어야지 이러고있다

그리고 돈을 우리집에서 좀 더 냈잔아?
설, 추석때 우리집에 한번은 먼저온다... 매형이 장남이고 우리집에 내가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시부모 모실생각은 전혀없단다. 자기가 시부모한테 뭐가 도움받은게 있다고 이러는데...놀랬다

매형 개인으로 보자면 참 열심히 산 사람이다
그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개고생하고 열심히 착하게 누나한테 잘하며 살고있다
고작 50만원 용돈 준다는데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야 되나 싶다

매형도 은근 자기집 무시당하는 거 알텐데
얼마나 자존심 상할까 생각이들었다

역시 아직 대한민국은
남자는 돈이다

그리고 우리여친은 안그래..이거 개착각이다
부모는 자기 딸 고생시키지 않는게 우선이라서 김치마인드를 탑재하고 남자를 판단하더라
뒤에서 아주 개같이 씹히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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