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대졸 노가다게이. 오늘 하루도 끝냈다.happy +16

나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꿈이라기엔 거창했지만, 본능적으로 그게 내길 같았다.

니들이 즐겨보는 범죄도시, 베테랑 같은 영화가 아니라

타르코스프키, 부뉴엘 등의 예술영화를 하고 싶었다.

5공 공대에 입학했지만 학교생활은 개나줘버리고

자퇴해버렸다.(대학 동기 선후배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혼도 했지만

내가 갈길은 아니라 생각해 후회는 없다)

그리고, 해병대부사관 다녀와서

모은 돈으로 호주영화유학 1년 다녀왔고

한국에서 독립영화 찍는다고 깝을 쳤는데

안타깝게도 재능이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떻냐. 재밌는걸.ㅎㅎ

자유롭게 살 방법을 찾다가

노가다를탞했다.

해병대시절,작업은 존나 잘했거든.

노가다기공 될 생각은 1도 없다.

나는 그냥 잡부살이나 하다가 갈란다.

솔직히 기공달려고 아득바득 열심히 하는거 내 눈으로 보니깐

그냥 안하고 싶다. 딱히 기술같은거 배우고 싶지도 않고...

원래 준비하던 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사정으로 완전히 놓게 되니깐

걍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없다.

노가다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냥 배우고 싶지 않은거다.

노가다해도 뭐 번듯하게 잘 댕기고, 먹을거 잘 먹고 댕기는 사람들은 많으니깐.

뭐 투자공부나, 주식&코인 할 생각도 없다.

다른건 없고, 그냥 귀찮아. 존나게 귀찮아

어차피 주식이나 코인 이런것도 자기가 어느 정도 수고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뭐하러 하냐? 사람들이랑 소통해가면서 정보얻고 그래야 되는데 말이다.

그리고 저런거 하는 애들중에 사기꾼 비슷한 애들은 또 존나게 많아요

너네들이 흔히하는 롤이나 배그 피파같은것도 안하는 나한테

저런걸 권하는건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도 모르겠고

내 인생의 낙은 딱 그거다.

디시나 유튜브 눈팅질하고, 때되면 집에서 혼자 소주 2~3병에 라면&치킨 먹고

디비자고, 새벽에 일어나갖고 컵라면에 소주 1병 마시고 출근하고

아재들 보니깐 유흥질이나 여자 만나는데 돈쓰고 막 그러던데....

나랑은 확실히 안맞아서 못하겠다.

뭐든지 여자 관련된거는 여친을 사귀어서 만나든,

유흥업소를 가서 물을 빼든지 돈 많이 들어가고, 귀찮고 그렇다

(노가다한다고 여자 못만나는건 아니더만

뭐 잘 만나는 애들은 억수로 잘만나고 댕기니깐

내 글이 노가다 비하글이라는 오해를 하지말자꾸나....)

이번에도 그냥 심심해서 적어봤다.

인생의 만족이 별거는 없네그려...

오늘도 마트가서 진로소주 3병과 열라면 쫄면을 사갖고

나만의 저녁만찬을 또 먹으러 가본다.

그냥 뭐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겪은걸 생각해보면, 나보고 잡부하다가 때되면 죽으라는 계시일지도 모르겠다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