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6 군사혁명 제 61주년이다 +5

각하, 각하께서 결단을 내리시던 당시의 오늘에는 열 중 셋의 아이들이 칠석동자가 되지 못한 채 이승을 떠났고, 봄이면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넘으며 배를 곪았습니다. 각하의 이십여년간, 그리고 각하의 유산을 받든 61년간 이 나라는 세계 최고의 부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각하, 바라마건데 제 작은 근심을 전해 드려도 될런지요. 불과 며칠 전까지 유신의 기조는 희미해졌고, 나라의 운세는 다시 기울어져가고 있었으며, 불의가 도덕의 가면을 쓰고 칼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서야 지난 5년간의 과오를 다잡습니다. 각하, 부디 이 나라를 굽어봐주소서. 부디 각하의 조국에 마지막으로 생령의 몸으로나마 기회를 주소서.

오늘 밤 대통령이 더욱이 사무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