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논란이었던 부산 상남자들의 싸움법 +17

해운대의 한 술집

00구 통 A와 ㅁㅁ구 통 B가 시비가 붙은 상황

1. 선전포고의 단계

A는 당장이라도 면상 날릴것같은 분위기로 화났다는걸 어필하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한다

"마 쒸발롬아 나온나! 한다이 치자!"

B도 답한다

"뭐하노 개'섀'끼야 프뜩 나온나!"

그리고 둘이 나가서 웃통을 벗는다 둘다 문신은 있지만 완성시키지는 못하였다

2.족보 확인의 단계

우선 무림고수들이 자웅을 겨룰때 자신의 문파와 무공의 유래를 말하듯이

자기는 어디학교이고 누구의 동생이고 누구랑친하며 누구 라인이라면서 족보 설명부터 들어가는데

대개 족보설명에서 90프로는 싸움이 끝나버리고 족보가 더 아래인놈은 갑자기 깍듯해지며

자신이 패배를 인정한게 정당화 되고 왠지 남자다운것처럼 포장하려 들며 

"앞으로 행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해임! 아우의 술한잔 받으이소!"

이러면서 비굴하게 두손으로 술을따르며 웃기지도않는데 헤헤껄껄거린다

문제는 족보 배틀에서 결판이 나지않을경우이다

"니 ㅇㅇ햄 아나?"

"글마가 눈데?"

"니 그럼 ㅇㅇ이는 아나?"

"모르는데?"

"니 그럼 ㅁㅁ이도 모르제?"

"어 모린다고"

이렇게 되면 골아파진다

서로 아는놈이 나와야 서열을 가리는데 위처럼 아는놈들이 서로 안겹칠경우 어쩔수없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3. 잘잘못 가리기

당장이라도 서로 한방씩 날릴것같던 A와 B는 갑자기 

"니가 먼저 ~~ 안했나? 쒸발롬아 그니까 내가 안빡치겠나?"

"개'섀'끼야 그전에 니가 먼저 ~~안했나?"

이러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그 지겨운 말싸움은 웃통을 벗은채로 진행되기때문에 겨울엔 어떻게 보면 인내력 대결이 될수도있다

실제로 싸울확률의 공식은

(1/9 x 1/2 x 1/8) / 100 이다  

이 극소수의 확률을 뚫고 싸우는자들이 혹여나 생길경우 마침내 최종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4. 실제 전투의 단계

패왕색 패기라도 쓸것같던 싸우기 전 기세와 달리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드잡이질로 시작해서 와사바리 등 근본없는 기술들로 점철된 개싸움을 보여주게 된다

5. 업적남기기의 단계

그 싸움을 목격한 자들은 자신들이 본것에 상상력을 2배 정도 가미해서 썰을 풀고 그 썰을 들은놈은 또 두배로부풀려 썰을푸는것이 관례이다

(썰이 17명을 거쳐서 전해질 경우)

"마 내가 그때 직접 봤다이가! A햄이 그 육중한몸으로 뎀프시롤 알제? 

퍄... 쒸바 마 주먹이 안보이 어? 무하마드 알리 11연타 어? A햄이 빡씽했다 아이가 맞나 아이가? 어? 

암튼 그래가 상대도 가만 안있고 솥단지마냥 큰주먹으로 반격하는데 

퍄..... 글마도 지렸데이 니아나? 내가볼땐 금마 혼혈이다 키가 쒸바 이메다 늠겠드라 혼혈 키큰거 알제? 

근데 A햄이 그그 빡씽필살기 그 있다아이가? 

좌우 로마첸코 퍄.... 쒸바 마 다피하데 사람의 몸놀림이 아닌기라...."(참고로 얘는 실제상황 당시 현장에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