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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에게.. | 22/04/23 07:13 | 추천 24

한신 타이거즈의 야노 감독은 어떻게 팀을 (단기간에) 망쳤는가 +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410174742

현재 한신 감독 야노 아키히로는 포수 출신이지만 처음엔 운동신경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야구선수 대신 교사를 하려고 했었던 인물임.





공부 안하고 운동만 하는 선수들이 넘쳐나던 아구계에서 교사를 지망했을 정도이니 두뇌는 매우 좋았다고 함.
노무라 카츠야 당시 한신 감독이 야노의 두뇌를 보고 "포수 중심의 야구를 할 수 있겠다"며 발탁했었음.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로 실력이 좋아지고 NPB를 대표하는 두뇌파 포수로 명성을 얻음.
특히 한신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등, 포수로서의 입지를 다짐.






성격은 '열혈'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음.
멸치 같은 체형이지만 투지가 어마어마해서 상대가 강하다 싶으면 기를 꺾어놓기 위해 근성론으로 흐를 때도 많음.
중요한 순간에 냉정함보다는 근성론으로 가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단기전에서는 유난히 약했음. (한신은 리그 우승은 해도 저팬시리즈는 이기지 못함)


가네모토 감독을 보좌하면서 2군에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2군 레벨의 아직 성장 중인 선수들에게 야노의 근성론이나 열혈야구가 잘 먹혀서 육성력으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음

그리고 가네모토가 사임하면서 그의 후임으로 발탁됨.
2021년에는 리그 2위까지 하면서 1군 감독으로서도 엄청난 활약을 함.



하지만 2021년의 폭발적인 승리에는 여러가지 행운들이 있었는데
다른 구단들이 코로나의 영향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한신은 외국인 선수들 비자를 미리 받아놓아서 시즌 개막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돌릴 수 있었음.
특히 타격으로는 제리 샌즈, 피칭으로는 로베르토 수아레스가 미친듯한 활약을 해주었음.




그리고 한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포수 문제가 우메노 코타로의 등장으로 해결됨.
우메노는 어깨도 강하고, 타격도 상당히 좋아서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는 등 한신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함.
우메노가 등장하면서 한신 투수들도 성적이 안정됨.






하지만 결국 작년 우승은 야쿠르트에게 빼앗겼고 올해는 밑바닥을 기게 되면서 야노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생기게 됨.







첫째, 야노 감독은 스스로 말하기를 프로 스포츠팀의 감독이 아니라 고교 교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함.
다시 말하면 평소 설교가 존나게 길고 선수의 컨디션이나 단기 성적보다는 근성론을 강조한다고 함.
심지어 외국인 선수들까지 있는데 갑자기 한자로 강의를 해서 한신팬들도 당황함
(그런데 저 강의를 가장 진지하게 들은 선수는 로하스였다고 ㅋㅋㅋ)





2. 근성론을 내세우다 보니 자기가 발탁한 선수들에 대한 편애가 상당히 심함. 성적 떨어져서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게 아니라 근성으로 이겨내라고 계속 시합에 내보냄.
야노 감독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는 거 같다'며 우메노를 그다지 신임하지 않음.
대신 현역 시절의 자기와 리드가 비슷한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총애하며 우메노와 교대로 내보내고 있음. 문제는 한신 투수들은 몇년씩 우메노와 호흡을 맞춰와서 사카모토의 리드에 못 따라갈 때가 많음.
또 자신이 실수하면 그 다음날 사카모토로 바로 교체되다 보니 우메노는 자신의 실수를 수정할 시간이 없게 됨.
사카모토는 경험이나 타격 등 모든 면에서 우메노보다 뒤쳐지기 때문에 "이러다가 우메노가 FA로 떠나면 어떡하냐"며 한신팬들 뒷목 잡고 있음.


한신에는 '야노칠드런'이라 해서 야노 감독이 발탁했고 남달리 총애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이 올해 못하기 때문에 타격이 존나게 부진함.
게다가 어제는 대타로 내보낸 '오노테라 단'이라는 선수가 만루홈런 때려버리면서 야노칠드런은 더더욱 욕을 먹음.



3. 한번 믿으면 쉽게 교체하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노장 선수들의 체력 방전이 심함.
제일 대표적인 피해자가 바로 작년 한신에서 타점을 쓸어담은 제리 샌즈임.
샌즈를 신임했던 야노는 샌즈를 매일 내보냈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가을에는 급속도로 부진하게 됨.
노장을 기용할 때에는 체력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데 야노는 이것도 근성론으로 밀어붙임.
올해는 노장 이토이 요시오를 매일 내보내는데 한신팬들은 이러다가 이토이 드러눕는다고 걱정함.






4.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케어도 부족하다고 함.
개막전 때 마무리 투수로 기용된 카일 켈러가 불을 질러버렸는데 사실 켈러는 일본에 입국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지 못한 상태였음. 아무리 켈러가 패스트볼과 커브볼만의 투피치라서 마무리로는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컨디션 준비도 안된 투수를 바로 등판시키고, 불 한번 지르니까 "클로저에서 뺀다"고 언론 앞에서 말한 건 야노가 외국인 선수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말이 많음.
야노가 외국인 선수들도 편애를 갖고 대하기 때문에 로하스의 인품이 더욱 재평가 받고 있음. 야노는 제프리 마르테를 신임하고 로하스는 그다지 신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로하스는 항상 팀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현재 마르테는 부상으로 2군행)






5. 개막 직전에 사임 발표
이건 다른 야구인들도 뒷목 잡게 만든 일인데, 야노 감독은 올해 시즌 개막하기 전에 "올해를 끝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함.
야노는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니까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줄 것으로 기대"라고 고교 교사 같은 말을 했지만 실은 이때문에 팀분위기가 완전히 개판됨. 감독이 그만두면 코치들도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또 외국인 선수들은 어지간히 활약하지 않는 이상 방출임. 새 감독은 새 용병을 원하니까.
게다가 감독이 사임한다고 말해버렸으니 선수들도 다음 감독이 누구일지 생각하고 그 감독 후보에게 잘 보이려고 하게 됨.
지금 한신 타자들 중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은 구단 차원에서 키워주는 젊은 거포 사토 테루아키, 노장 이토이, 그리고 인품이 좋은 로하스 정도임.
거기에 올해는 반드시 우승한다며 스프링캠프 때 우승 축하 세레모니를 미리 연습하는 추태까지 저지름.










결론
2022년 한신 타이거즈는 벌써 NPB 패배 기록을 갈아치웠음. 이것은 믿음의 야구가 한번 잘못 나가면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음.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먹히는 방법을 프로구단에 적용하면 바로 팀이 붕괴함. 
모든 사람들이 믿음을 갖고 대한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님. 오히려 그 믿음을 악용해서 더 게을러지는 선수들도 나옴. 게다가 야노 감독은 편애가 남달리 심해서 연패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안 보임.
거기다가 섣부른 사임 발표까지 해버리니 선수들이 더욱 우왕좌왕함.

크보 구단에서는 올해 끝나고 한신에서 방출될 외국인 선수들 노리고 있다가 영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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