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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다.. | 16/11/06 10:00 | 추천 7 | 조회 276

[달팽이 주의] 나 베트남에 있을때 키우던 달팽이 사진 1 탄 +111 [7]

디시인사이드 원문링크 https://m.dcinside.com/view.php?id=superidea&no=89355

아래 달팽이 사진 많으니 달팽이 싫어하는 사람은 뒤로 ㄱㄱ


달팽이 좋아하는 사람도 오우 야 이건 좀 심하다 싶을 가능성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기생충이나 징그러운건 아니고 그냥 달팽이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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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 년에서 2 년 정도 전이어뜸. 군대 전역하고 물고기 갤러리에 정육점에서 일한 썰 풀었으니 그 이후 이야기임.


정육점에서 일하다가 개인적으로 트라우마 생긴 것도 있고 그래서 극도의 대인기피 + 게으르니즘에 심취한 나를 보다 못 한 아버지 ( 베트남에서 작은 의류 공장하고 계심. ) 께서 날 베트남으로 호출하심.


억지로 등떠밀려 베트남에 가기는 했는데 이미 세상만사 다 싫어진 내가 말도 안 통하는 베트남에서 뭘 하겠어? 그냥 베트남어 쪼끔씩 배우면서 이냥저냥 시간만 보내는거지.


거기가 베트남 호치민이었는데, 호치민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에서 여름이 거기선 우기, 겨울은 건기임. 여름에 비 많이 옴.


호치민 베트남어 학원에서 만난 형들이랑 만나서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차도 / 풀숲 / 인도로 구성된 길을 지나고 있을 때쯤 뭔가가 내 시선을 사로잡은게 있음.


제법 큼직한 달팽이였는데, 생긴건 흑와처럼 생겼는데 흑와보다 좀 더 색이 짙은 느낌?


당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놈을 집에 데려옴. 그 전에도 한국에서 백와 달팽이 좀 키워본 적이 있어서 이거 키워야지~ 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음.


당시엔 이미 어항이 있었음에도 달팽이 잡은 김에 달팽이 집도 만들어봄. 아래는 그 당시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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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하얀거 알 아니었던걸로 기억.


여튼 이 정도로 맞추고 어항이랑 달팽이랑 구경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감.


당시 내가 조울증 비스무리한 증세를 갖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울증 계열 정신질환이 본인한테나 주변 사람한테나 굉장히 힘든 병임.


근데 아무 걱정 없이 내가 만들어준 어항을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며 주는데로 먹고, 놀고 싶은데로 노는 어항이랑,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살아가는 달팽이들을 하루에도 세 시간 네 시간 멍하니 쳐다보며 살다보니 되게 많이 호전 됨. 이건 내가 직접 겪은 일임.


자폐 증세 갖고 있는 사람이 고양이를 기르면 되게 도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우울증 앓고 있는 사람은 어항이나 달팽이 키워보면 제법 도움 될지도 모르겠다. 당장 나부터 얘네들로 케어했거든.


마음이 좀 편해지니까 사람들 만나는데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힘낼 수 있게 되더라. 뭔가 내가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도 생기게되고, 뭘 하면서도 좀 더 열정을 갖고 할 수 있게 됨. 고마워 말 못하는 작은 생명체들아. 극단적으로 말해서, 얘들이 나 살린 거라고 해도 과언 아님.


쨌든 얘들 덕분에 내 열정이 되살아났음.


무럭무럭 자라났음. 끝을 모르고 자라났음. 내 현실보다도 더 크게 자라난 내 열정은 어 씨발 잠깐만 이제 좀 그만 자라도 될 것 같은데 이거 뭐여 시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좀 과하게 자란 감이 없잖아 있음.


그리고 그 결과가 아래 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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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갤러리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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