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주인인 내가 기승전병신이라 미안한 점 미리 알려준다...
나랑 우리집 고양이인 카와이... 내 친구들이 그냥 그렇게 부르기에 나도 마음이 들어서 붙여줬다.
여튼 카와이가 나와 산 기간은 고작 3달 남짓이었다. 어차피 나도 지금 집에서 떨어져 살고, 특성상 길고양이여서 너무 활발했던 카와이가 답답해 해서
절.대. 밖에 풀어준 것이 아니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어머니 지인분에게 드렸다. 집에 마당도 있으시다니 불안하지는 않다.
여튼 지금 집에서 떨어져 살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는 않지만 보내고 나서는 많이 쓸쓸했다.
처음 데려왔을 당시 사진이다.
내가 고2 어느 여름의 금요일 이었는데 그냥 길에서 만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인연이 있었나보다.
체육시간에 열심히 축구를 하고 가려는데 체육선생님이 나랑 몇몇 남자애들보고 고양이 잡을래?라고 하는 것이다.
호기심이 따라가봤는데 알고보니 체육창고에 새끼고양이 우는 소리가 3일째 들린다는 것이다.
즉 3일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갇혀있었다는 소리다. 그래서 바지랑 옷 다 걷어올리고 무려 한 시간동안 온갖 박스와 진로 방해 등 전술을 펴가면서 겨우겨우 잡았다. 3일 동안 못 먹은게 의심될 정도로 너무 재빠르게 다녀서 나랑 친구들, 선생님 다 땀 범벅됐다.
진짜 처음 봤을 때는 탈수증세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휘청대었고 엄청 말랐다. 그리고 우는 소리도 힘이 없어서 아사 일보직전.
그래서 학생부에 가서 급한대로 물이랑 이것저것 먹이니까 살아나기는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ㅋㅋ 씻겨야 된다면서 그나마 다행히 따뜻한 물로 무슨 빨래 빨듯이 씻김 ㅋㅋㅋ
그 때는 미동도 안하고 조용히 씻기길래 나는 아 고양이들은 씻는거 좋아하나보다. 라고 착각한게 실수였다.
그 이후로 카와이를 씻길때마다 진짜 집안 전쟁임...
화장실 근처만 데려가도 곡소리내듯이 우는데다가 물만 묻혀도 화장실문 박박 긁고 어디론가 도망감
그리고 근처에 어미로 추정되는 고양이도 나타나지 않아서 그냥 풀어줬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누군가 맡아야 하는데 그게 내가 되었다.
이 고양이를 처음 잡은 것도 내 손이었고해서 내가 맡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방에 넣고 병원데려가서 검사랑 이것저것해도 돈도 조금 깨짐.
나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친구 몇 명이랑 집에 데려왔는데 계속 야옹하고 울기만 하더라.
그래서 뭐 좀 먹어야겠다 하고 남자들끼리 생각을 했는데 아무 답도 안나옴 ㅋㅋㅋ
결국 어디서 주워들은대로 참치캔이랑 우유를 뜯음.
근데 이거 사람이 먹는 거 먹이면 죽을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참기랑 우유 뜨거운 물이 뎁혀서 기름기같은거 전부 빼내고 참치는 밥에 조금 비비고 우유는 주사기에 넣어서 입에 대 준다음에 쏘니까 진짜 미친듯이 먹더라 ㅋㅋㅋ
주사기만 한 5번 갈아끼움.
그리고 처음에 밥을 보고 고양이 특유의 펀치로 몇 번 날리더니 우리 눈치 보길래 나가는 척하고 몰래 보니까 우리 나가자마자 또 미친듯이 먹음 ㅋㅋ
그때 정말 귀엽더라 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_auK9dlvYMA&feature=player_detailpage
영상 올리는 법 모름 ㅠ
3일정도는 낮에는 어딘가 숨어서 자다가 밤에는 야옹야옹울어서 걱정했는데 점점 익숙해졌는데 4일도 안되서 내 무릎에서 자고 나 졸졸 따라다님 ㅋㅋ 그리고 역시 고양이인지 박스나 인형주면 정말 하루종일 잘 놈
https://www.youtube.com/watch?v=_auK9dlvYMA&feature=player_detailpage
나름대로 조금만 낙이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내 품에서 자고 있었다는 점
처음에는 털 날려서 식겁했는데 나중에 좋아짐
근데 얘가 자는 동안은 깰까봐 못 움직이는 것은 함정 ㅋㅋ
그리고 혼자 있어도 매일 저렇게 뛰어노는데 도대체 뭐하는건지 모르겠음
어느 날 밖으로 데려가봤는데 엄청 경계하고 떨길래 다시 들어옴. 풀어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_auK9dlvYMA&feature=player_detailpage
집에서는 매일 저렇게 놀다가 내 신발끈을 물어뜯는 바람에 신발들 전부 아작났다. ㅋㅋ
내가 잘 해주니까 경계가 사라짐. 매일 햇볕드는 곳에서 배 까고 낮잠잔다. 근데 만지면 고양이 펀치 날려서 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암컷이다!!
암컷... 아니 여자다!!
남녀공학이지만 사실상 남고다니는 나에게 있어서 엄마말고 여자랑 가까이 있거나 안아볼 기회가 어디있는가?!!
내가 카와이를 모시게 된 큰 이유중 하나다.
그리고 턱이나 등 만져주면 고로로로로 이런 소리가 나길래 나는 불만이나 병이있는 줄 알고 식겁했는데 좋아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됨.
전부터 만질때마다 이 소리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나도 기분이 좋아졌음.
하루에 절반 이상이 낮잠이었다. 부럽다 갓수...
라이토마냥 계속 고통받던 우리집 햄스터찡
카와이가 매일 햄스터 통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나 없으면 뚜껑열고 괴롭힘
특히 통 갈아주거나 다른 통으로 옮겨줄 때 밖에 내놓으면 생명에 위험을 받아서 결국 둘이 격리시켰는데도 따라다닌다.
(참고로 저 못생긴 다리는 내 친구 다리임)
저점 얼굴에 살이 붙기 시작한다.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먹는량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통통해짐
누... 누구세요? 얼굴이 맹할때 찍히기도 했지만 진짜 ㅋㅋ 첫 짤이랑 비교하면 성묘됨 ㅋㅋ
이건 추측인데...
내가 카와이를 데려온지 몇 달이 지나고 겨울이 되었을 무렵...
학교 근처에 엄청 큰 고양이 한 마리가 출연함...
근데 애들이 둘러싸고 만져도 가만히 있고 한 달 넘게 매일매일 나타나는 암컷 고양이...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잘 생각해보니 얘 엄마일수도 있었다.
물론 내가 상봉시키기 전에 어미가 사라져서 실패했지만 엄마고양이한테는 내심 미안하다.
미안해서 내가 학교에서 껴안았는데 내 볼 물림 ㅋㅋㅋ
본능적으로 내가 자기 딸을 데려간 것을 알았던 것일까...
못난 주인을 둔 고양이에게 미안하다!!!
책임이 아니고 잠시 맡는다고는 했어도 끝까지 같이 못 있어준 것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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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야옹이도 이쁘고, 얘기도 귀엽네. 계속 키울수 있었으면 더 큰 매력을 맛보았을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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