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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쟁이.. | 15/09/19 03:23 | 추천 20 | 조회 1939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썰 (스압주의 ㅎ) +409 [25]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55805

안녕하세요, 가스쟁이입니다.

 

요즘 교사블 분위기 보다가 예전 경험이 하나 생각나서 글 올려봅니다 ㅎㅋ 100% 제 얘기 실화구요.

보배가 아닌 제가 활동하는 다른 사이트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냥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보배 말고 제가 활동하는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중고장터와 자유게시판 등이 운영되는 사이트입니다. (보배랑 비슷하겠죠?ㅋㅋ)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A 라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편의상 A 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A가 아주 유명한 놈입니다. 어떤 일을 저지르고 다니냐면....

 

중고장터 사이트에서 중고물품을 자주 판매합니다, 그냥 착하게 판매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

 

"선불로 보낸다고 하여 택배비를 받고 착불로 보내는 행위", "상품설명글과는 다른 퀄리티의 상품 보내기(신품급, A급 상품이라 속인 B급 또는 그 이하의 품질 상품)", "잘 모르는 사람이 구매할떄 잔뜩 바가지 씌우고 쓰레기품질의 상품보내기", "저렴하게 올라온 중고 매물을 잔뜩 구매한 뒤 출처를 바꾸고 가격을 올려서 되팔이짓"

 

이러한 행위때문에 사이트 내에서 A라는 사람에 대해서 뭐 그다지 평판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게 아예 돈을 받고 물건을 안보내는? 그런 완전한 법에 저촉되는 사기가 아니기 때문에 신고하기도 뭐하고...좀 애매한 그런 사기를 많이 치고 다녔습니다.

 

[사건의 발단]

 

그러던 어느날 빅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내가 A라는 사람에게 중고 물건을 팔았는데 이 A가 돈이 부족하다고 지금은 일정 금액만 지불하고 나머지 잔금은 언제언제까지 지불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지금 잠수를 탔다, 연락도 안된다"

 

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하였고, 자유게시판 유저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A 라는 사람이 잔금지불과 사과는 커녕 이 잔금을 못받은 피해자를 대놓고 조롱하기 글을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중고장터에서 이 A라는 사람에게 피해를 봤던 유저들이 등장해 그동안의 A의 행적들을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이 A 가 다시 등장하여 자신들의 피해자를 전부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것을 느끼고 이 A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시작합니다.

 

요즘 인터넷이 정말 무섭다고 느낀건데...그냥 인터넷 몇시간 정도 하니까 이 인물의 이름, 직업, 거주지 등등의 정보를 알아내었습니다.(물론 대강 이쯤에 산다 이정도지..ㅋㅋ정확하게 집주소를 알아낸건 아닙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에 이 정보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 이 A라는 놈이 이런일을 하고 대충 이동네쯤에 산다 그리고 이놈의 세컨아이디가 여러개 있는데 목록을 뿌리겠다. 다들 중고장터 거래할떄 조심하고, 특이 이 동네에서 중고거래할 일 있으면 조심해라"

 

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추천을 많이 받아 그 사이트 내에서도 베스트글 게시판까지 올라갔었네요 ㅎ

 

그리고 며칠 잠잠하다가...한 한달정도 지났을 무렵 회사에서 점심먹고 낮잠좀 자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안녕하세요...김떙떙(가명)님 맞으시죠? 여기 xx지방경찰청 박떙떙 입니다. 선생님꼐서 지금 XXX이란 사이트에서 A씨에 대해서 명예훼손 관련된 글을 쓰셧고 A씨가 고소를 하게되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라는 전화였습니다. 순간 보이스피싱인줄 알고 끊으려했는데 너무나도 자세히 제 신상을 알고있고...ㅋㅋ심지어 발음도 정확해서 어쩔 수가 없었네요 ㅠㅠ

 

A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쓰신 사실이 있냐고 경찰아저씨가 물어보더군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 글을 쓴건 맞지만 명예를 훼손할 목적이 없었고,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경찰아저씨 " 그래도 일단 고소가 접수되었으니 빠른시일내로 경찰서로 내방하셔서 조사를 받으셔야합니다,...."

 

이 말 외에도 여러차례 대화가 오갔고...결론은 멘붕....! ㅋㅋ 경찰한테 연락 받아본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런일로 전화받을줄은 정말 몰랐었네요. 여담이지만 경찰한테 전화가 오면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하고 뭔가 두려운? 그런 느낌이 들게 됩니다. 정말 전화 오는것만으로도 무서운 경험이었네요...ㅋㅋ

 

그 후 정보를 좀 찾아보니 그 사이트 내에서 A에게 고소당한 사람이 저 말고도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분과 접촉하여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강남에 로펌을 돌아다니면서 변호사들한테 조언을 얻자고 얘기가 나왔고, 며칠 후 강남에서 만났습니다.

 

참고로 변호사들 졸라 비쌉니다..ㅋㅋ진짜 비싸요. 제가 좀 비싼 변호사들을 만나서 그런거일수도 있는데...

 

한 분은 30분 상담에 10만원, 다른분은 1시간상담에 15만원 받았습니다. (왜 변호사 변호사 하는지 알겠더군요, 제 비상금 다 썼습니다...ㅋㅋ)

 

변호사들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마자 표정이 " 아나 귀찮게 뭐 이런거 가지고 나한테까지 찾아와?" ㅋㅋ

이런 표정이더군요, 그들이 하는 얘기가 ...

 

물론 명예훼손의 소지를 가진 글을 쓰긴 했지만 이 글을 쓴 목적이 A의 명예훼손이 아니라 A의 정보를 게시판 유저들에게 공개함으로서 더이상의 중고거래 피해자를 막고 A씨가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공공적인 목적을 가졌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였습니다.

 

순간 너무나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ㅎ 돈은 20만원 넘게 날렸지만...그만한 안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아저씨도 조사하는 내내 "귀찮게 이런거가지고 고소를 하냐...ㅋㅋ"라는 표정이셨습니다.

 

내용인 즉슨 A 본인도 자기가 잘못한게 많고 욕먹을만한 짓을 했기때문에 욕먹는건데 ...오히려 방귀뀐놈이 성내는 꼴이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쓴 글이 정당하고 올바르다는건 아니지만 정황상 제가 쓴 글 보다는 A가 그동안 중고장터에서 사기치고 다닌 행적이 더 불순하다? 라고 볼 수 있다는거죠.

 

보통 사이버명예훼손의 경우 일반인들끼리의 고소는 벌금 (30만~50만)원 선에서 종료가 되는데 이거는 보니까 검사가 조서 한 번 읽어보고 다시 내려보내는...그런 사건이라고 하네요 ㅋㅋ

 

그리고 경찰아저씨가 그 A 한테도 좋게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거 A씨 당신이나, 이사람들이나 똑같이 잘못했고...아니 엄밀히 따지면 당신이 더 잘못한거니까...

그리고 이거 어차피 고소 계속 진행해봐야 아무런것도 없이 그냥 끝나는 사건이니까 서로 기분좋게 고소 취하하는게 어떠냐.

 

이렇게 잘 중재를 해주셨고 지금은 A가 본인도 득될게 없다는걸 알았는지 고소 취하를 해줬고 서로 다음에 만나서 소주나 한잔 하자고 얘기하고 끝냈습니다 ㅋㅋ

 

 

공소권 없음으로 뭐 지금은 없는일로 끝났습니다 ㅎ

 

지금이야 이렇게 글쓰지만...ㅋㅋ 저 당시에는 진짜 무서웠습니다.

하...ㅅㅂ 글 하나 잘못 썼다고 잡혀가나...교도소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뭐추억이네요, 이럴떄 아니면 언제 변호사도 만나보고 고소장도 집에 와보고 하겠습니까 ㅋㅋ

 

이정도로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고....보배형님들 인터넷에서는 뭐....하고싶은말 다 하는곳이 인터넷이지만 사이좋게 지내봅시다 ㅎ

 

양발운전을 해도 좋고...깜빡이를 안켜도 좋으니...ㅋㅋ물론 사안이 심각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해야 겠지만 왠만하면 인터넷일 가지고 고소까지는 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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