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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dri.. | 24/12/24 15:04 | 추천 60 | 조회 4463

당근직거래 잼민이 사기꾼 현장검거 예정..(후기) +194 [21]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01526

 

이전글입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2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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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후기 알려달라 댓글 달아주셔서, 후기 남겨봅니다..

 

어제 저녁은 참 스펙타클했네요

후기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뉩니다.. 

전반전은 경찰관분과의 통화와 사기꾼 녀석 만난 내용이고, 후반전은 사기꾼 녀석 부모님 만난 내용입니다.

 

우선 어제 가장 많은 댓글이 경찰관 대동하에 만나야 안전하다는 말씀이 많더라구요.

혼자가면 잼민이가 뭔짓을 할지모르기에...

원래는 혼자가려다가 댓글보고 흠칫 후 바로 경찰서 전화했습니다. 

남자 경찰관분이 받으셔서 상황설명 드리고 , 잠시후에 만나러가는데 함께 가주실 수 있으시냐 여쭤보았습니다.

 

처음 전화 받으셨던 분이 얼버무리시다가, 상의해보고 다시전화준다고 하셨었는데, 그 이후 다시전화와서 처음받으신분보다 상사이신 분 같은데, 그분과의 대화내용입니다.

 

>>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하나 여쭤보고자 전화드렸었습니다.
     이러이러 여차저차 해서 지금 상황이 이러한데 함께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 "아 그런데 그런건은 사기사건이 성립이 안됩니다. "

>> "왜 성립이 안될까요? 사기인것이 분명하고 현장검거 가능하게 상황도 다 만들어두었습니다."

> "직거래 하신거 아닌가요?"
>> "맞습니다. 직거래했습니다."
> "그럼 직거래했는데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을 안하신거네요?"
>> "그 친구에게 내용물이 전부 들어있는지 물어보았고, 전부 다 있다기에 계좌이체하고 차에 탄 후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 "어쨌든 직거래 통해서 물건 전달받으셨고, 확인도 하신건데 제대로 못하신부분에 대해서는 책임도 있으실뿐더러,

     이런건은 금전관계이기때문에 민사로 진행하셔야합니다.

>> "그럼 어떤 문제가 발생해야 사기건으로 인정이 되며, 출동이 가능하신건가요?"

> "아얘 물건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사기로 성립이됩니다. 정 그러시면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식도 있으니, 접수하시죠"

>> "지금 현장검거가 가능한데 온라인접수를 하라고 하시는건가요? 그리고 사기를 당한건 저인데, 확인을 제대로 안했다고 말씀하시는게 지금 상황에 저한테 하실말씀입니까, 그게? 제가 상황설명 전부 말씀드렸고, 상대가 어린아이다 보니 무슨일이 발생할지 몰라 미연에 방지하고자 같이 가주실 수 있는지 여쭤본거였는데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네요"

> "그런일이 발생할지는 신고자분 추측아니신가요?"

 

여기서 그냥 할말을 잃었습니다. 

더이상 대화해봤자 의미도 없을거같고, 더 이야기 하고싶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조금더 이야기 하다가, 알겠다고, 그냥 혼자가겠다 하고 끊으려하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 "정 마음에 걸리시면 동영상촬영 진행하세요"
>> "제가 혼자가는데 동영상촬영을 어떻게 하나요.. 한손으로 동영상촬영하면서 한손으로는 그 친구를 붙잡고있으라는 말씀이신가요? 어제도 자전거타고 도망가던데 어떻게 촬영을 합니까.. 그리고 요즘세상에 살짝만 닿아도 신고한다고 난리나는 세상인데 그 친구를 붙잡고있는건 가능한겁니까?"

하니 된다고는 절대 말 안하시더라구요.

 

이때부터는 사기를 당했다는게 화가나는게 아니라 그냥 경찰관분께 화가 나더군요.

그러면서 마지막 하시는말이 거래시간,장소 여쭤보시더니 그 시간에 순찰갈 수 있으면 가보겠다. 하시고 통화는 종료되었습니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면 안오실줄은 알았는데 역시나 안오셨습니다. 하하..

 

통화를 끊고 도대체 어떤상황이 벌어져야 경찰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건지, 

이미 사건이 벌어져야만 출동을 하실 수 있는건지, 현장검거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두었는데도 안된다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안된다고 하시니, 알겠다, 저 혼자 가보겠다, 바쁘실텐데 죄송하다 하며 최대한 좋게 마무리는했습니다..

 

정확히 7시30분쯤 ㅇㅇ중학교 정문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서, 밥 대충먹고 출발했습니다. 

약속시간 15분전에 미리 도착해서 차 세우고,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서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저녁에 혼자 첩보놀이했네요..ㅋㅋ 

주변에 놀이터가 있어서 언제오나 떨면서 기다리는데, 약속시간 딱 맞춰서 도착하더군요. 

친구랑 둘이 자전거 타고 오더군요.. 눈치못채게 옆으로 돌아서 접근했습니다.

앞에 가자마자 자전거 딱 잡고 한마디 했습니다.  "반갑다?" 

하니 "누구세요??" 하더군요.. 마스크 쓰고있어서 못알아보는 듯 해서 마스크 내리면서 "기억안나?" 했더니 엄청 놀라더군요..

자기딴에는 자기또래에 잼민이 친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제가 나오니 엄청놀랐겠죠..

아무튼,, 그렇게 말하고 그 친구 손을 봤는데 핸드폰 들고있길래, 핸드폰 좀 줘보라고 했고, 자기가 잘못한건 아는지 순순히 주더군요. 바로 저한테 전화해서 번호 남겨놓았습니다. 추가로 그친구 부모님 연락처 두개다 제 핸드폰에 저장해놓고, 다니는 학교 반 등 전부다 물어본 후에 왜그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 "도대체 왜그런거야? 이거 보니까 마우스만 있고, 무선 블루투스 연결잭은 아얘 없고, 심지어 케이블은 고장난거라 쓸수도없더라?"

>" 네? 전부 다 있는데요??"

 

이때 살짝 피가 위로 솟았습니다..하하

 

>> "방금 내가 말했던게 다 없는데 무슨말이냐, 무선 연결잭도 너가 있다고 했고, 구성품 전부 다 있다고 해서 내가 계좌이체 한거였잖아~"

> "아 저는 그 케이블이 연결하는 잭인줄 알고, 그건줄 알았는데..."
>> "그럼 그렇다 쳐도 케이블 고장난 걸 줬네?"
> "아 그거 얼마전까지 쓰던건데 고장났어요??"

>> "지금 말장난하니? 그럼 다 떠나서 거래하자마자 차단하고, 글지우고, 아이디 바꿨더라? 그것도 30초만에?"

> "죄송합니다..."

 

이때서야 죄송합니다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인정하는 줄 알았더니, 그런데도 자기는 사기친게 아니고 몰랐더랩니다..

그래서 또 차단,글삭제,아이디변경은 왜했냐 물어보니 죄송하답니다.. 하 이렇게 도돌이표 하다가 대화가 진전이 없을 듯 하여

그럼 넌 이제 어떻게 하고싶냐 물어보니. 오늘 거래하기로 한 물건 우선 드리고, 내일까지 입금을 하겠다네요...

내가 뭘 믿고 지금 이걸 받고 가냐.. 이건 나한테 필요가 없는물건이다.. 그냥 바로 입금해라. 했더니

돈이 없답니다..ㅋㅋㅋㅋㅋ 그러면 너희 부모님께 전화해서 알리고, 돈받고 가겠다 하니, 제발 부모님께는 말하지 말아달랍니다...

그래서 돈이왜없냐 물으니 10만중에 2만5천원은 쓰고 7만5천원 남았다더군요. 어디에 썼냐 물으니 밥사먹었답니다ㅋㅋㅋ

에휴.. 순간적으로 이 어린것한테 환불하라고 하는 제 모습도 참 이상한거같고 기분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냥 7만5천원만 보내라. 2만5천원은 너 맛있는거 사먹은셈 칠테니까 남은거만 보내라 했더니, 그 돈은 또 친구한테 있더랩니다... 여기서 멘탈이 터져서 그러면 안되는데 어린아이한테 살짝 욕이 살짝 나왔습니다. 

" 이 미친아이야, 내가 어제 너한테 계좌이체를 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돈이있다는게 말이되냐? 이 아이야 " 정도로 순화할 수 있겠네요... 얘기를 들어보니 받은 돈을 다른 친구한테 보내주고, 보내준 만큼 그 친구 카드를 같이 사용한다더군요,,

맨 처음엔 이해가 안가서 요즘애들은 돈을 이렇게 쓰나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다시 열이 뻗쳐서 그냥 부모에게 전화하겠다 하니 제발제발 하지말아달라고 애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물으니, 우선 오늘 가져온 물건들고 같이 가져가시고, 내일까지 꼭 돈 보내드리겠다, 그리고 물건 돌려받겠다길래 어차피 여기서 얘기해봤자 진전도 없고, 똑같을 듯 해서...

그럼 내일까지 기달렸다가 돈 안들어오면 부모님께 바로 전화하겠다.. 하니 알겠답니다.

어차피 부모 전화번호나 인적사항 전부 다 있으니 그냥 돌아가려다, 그녀석이 가져온 물건도 같이 가져가셔라 하길래, 그래 그럼 줘봐라 하고 같이 들고 우선은 집으로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던,,, 아이가 혼자 얼굴을 때리고 맞았다고 신고하다는 등의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기대하셨던 결과가 아니라 실망하셨겠지만, 막상 어린아이와 마주하니 마음이 약해지더라구요,,에휴,,

이렇게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고,, 당근채팅에서 카톡으로 넘어와 그 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내일까지 입금을 하겠다 하며 그날 마무리가 되고, 오늘이 되면 환불된 후 상황 종료되는 줄 알았습니다.

후기를 써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저녁 10시20분쯤 작성하고있는데 갑자기 카톡이 하나 오더라구요.

 

"지금 저희엄마한테 전화해주세요"

뭔가 싸해서 바로 전화했습니다.

 

이제부터 후반전 시작입니다.. 하하... 다시 생각하니 또 스트레스 받네요.

뚜루루루 뚜루루루

>> "안녕하세요. 전화달라셔서 전화드렸습니다. ㅇㅇㅇ 어머님되시죠?"

> "저희 아이랑 당근거래하신분이시죠?"
>> "네 맞습니다."
> "지금ㅇㅇㅇ지구대에서 보시죠?"
>> "왜그러실까요?"
> "사실관계를 파악은 해야될거같아서요."

>> "지구대 말고 경찰서로 가시죠"
> "경찰서 종합민원실분들은 이미 다 퇴근하셨을 것 같으니 지구대에서 보시죠"
>> "그러시죠"

 

20분뒤에 도착한다고 말하고 출발했습니다.

지구대 도착하니 아직 안와있더군요, 그래서 지구대에 계시는 경찰관분들께 상황설명을 하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근데 여기서 웃긴게 아까 통화했던 경찰관분들이시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뭔...

순간 더 말해봤자 어차피 똑같은 말씀 하시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알겠다고 하고, 

조금있다가 사기꾼 녀석이 부모님과 같이 오기로 했으니 오면 한번 상황을 보고 해결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 당연히 도움 주실줄 알았는데, 아까랑 똑같이 얘기하시더라구요?

금전적관계는 민사로 해결해야하고, 민사문제에는 형사적으로 개입할 수가 없다.

거기에 더불어서 지구대 안에서 이렇게 하시면 본인들이 다 듣게되니, 민사적인 부분은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하셔라.

..... 수많은 경찰관분들이 밤낮 고사하시고 열심히 일해주시는 덕분에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저렇게 이야기 하시니 도대체 국민이 어떤 상황에 처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잠시 후 사기꾼녀석과 부모가 왔고, 경찰관분들께는 물건 확인만 하고 나가겠다 양해를 구한뒤 

없는물품,고장난물품 등 다 보여주고 밖으로 나와 이야기했습니다. 

 

사실관계 전부 다 확인했고, 이후에 대화를 하면서 그쪽 어머님께서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아이한테 돈을 달라고 하실게 아니라, 부모한테 전화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게 맞지않느냐. 그게 어른된 도리가아니냐.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우선 저한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시는게 먼저인데, 피해자에게 훈계를 하려하시는게 맞습니까. 제가 그쪽 입장이였으면, 저는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는 어리니까 잘못할 수 있는건 아는데, 다 큰 어른이 이러시면 안되죠.

그리고, 제가 아이한테 일을해서 돈을 달라고했습니까? 제가 어제 보내준 돈 그대로 돌려달라고 이야기 한것뿐이고, 아이가 사정사정해서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아달라하여, 심지어 2만5천원은 맛있는거 먹은셈 치고, 7만5천원만 내일까지 돌려달라 하였습니다.

 

하니 또 어른된 도리로서... 말이 안통하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지구대 앞에서 대판 싸웠네요. 

남편분은 듣고 계시다 담배피러 가시고, 다 피우시고 오셔서는 와이프분 말리시면서 저한테 죄송하다고, 사실관계 전부 다 파악했고, 아이가 한 말만 듣고 본인들도 화가 나있었는데, 내용 다 들어보니 저희 아이가 잘못했다고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거기서 마음이 좀 누그러들었습니다.

아내분과는 끝까지 언쟁하다가.. 마지막엔 남편분과 이야기 하면서,, 저도 이런일로 뵙게되서 마음이 너무 안좋고 그렇다.

다음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니, 알겠다 죄송하다 하시고, 아이에게도 죄송하다고 인사드리라 하시더라구요. 결국에는 그렇게 사과받고, 환불해주시면서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더 많은 내용들과 언성이 오고갔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전혀되지않는 내용들 뿐이었고, 

굳이 그 내용들까지 적지는 않겠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지구대라는 곳도 가보고, 그 앞에서 누군가와 그렇게 크게 언쟁도 해봤네요.

싸우는 도중에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만약 그 아이의 부모라면 이러한 상황에 아이 앞에서 피해자와 싸우는게 아닌, 빠른 인정과 사과를 하고, 

이후에는 아이를 호되게 혼내는게 맞지않는가. 아이가 옆에서 다 보고있는데 이렇게 싸우는게 맞는가 싶더군요.

추후에는 남편분께서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어서,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지만, 아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일로 호되게 혼났으니, 아마 다음에는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무튼, 어제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고 집에 오니 12시더군요ㅋㅋㅋㅋㅋ 하,, 내 소중한 저녁시간이,,,

후기 꼭 써달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점심시간에 부랴부랴 작성하다가 지금 남겨봅니다,,!

 

이번일을 통해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고,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일이지만, 다시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처음부터 단호하게 행동할 생각입니다. 괜히 사정봐주다 일을 더 키우지 않았나싶네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사이다 결말인지, 아니면 조금 모자란 고구마 결말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보고, 조언을 여쭙고자 올렸던 글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남은날들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연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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