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을 맸습니다.
남친, 아니 그놈에게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고 난 다음날이었습니다.
가족, 친척도 없는 부산에서 학창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 째, 제 딸은 자취방 현관까지 찾아온 그놈이 두려워 부모에게 SOS를 쳤습니다.
그래서 딸을 보호하기 위해 와이프가 부산에 내려와서 딸 곁에 자취방을 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딸이 스토커였던 그놈한테 푹 빠져버린 것이었습니다.
평소 심하게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몇 차례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던 딸은 애정결핍 때문인지 그놈에게 쉽게 마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9살 차이인데다 고졸에 변변한 직장도 없는 놈인데 말이죠.
그러다가 딸은 그놈이 자기 친구들과 자기를 품평하는 글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당장 그놈이랑 헤어지라고 했지만 마음이 약한 딸은 결국 그놈을 용서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딸과 그놈은 캠핑카는 물론 딸의 자취방에서 하룻밤을 보낼 정도로 사이가 깊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는 사실상 결혼을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놈은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저희 부부를 만나는 것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제 딸은 그놈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죽기 두 달 전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와 나눈 카톡입니다.
그리고 그놈은 같이 사회복지사를 하자는 그놈의 꾐에 빠져 학교도 휴학하고 사회복지사 인강을 신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딸은 9월부터 그놈과 데이트비용을 붓는 통장을 만들었는데 그놈과 데이트비용을 2:1(그놈 40만원, 딸 20만원)로 하는 바람에 돈이 없는 대학생 입장에서 항상 쪼들리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그놈은 제 딸이 죽기 이틀 전에 39만 9천원을 빼 갔습니다.
이게 제 딸과 마지막 카톡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대화 사이에 제 딸은 그놈에게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쿠팡에서 밧줄을 받자마자 스스로 목을 매고 말았습니다.
빈소에 도착한 저는 운 좋게 그놈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찾게 되어서 그놈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오겠다던 그놈은 발인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톡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제 딸이 이른바 '먹버'의 피해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창원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가식적으로 사회복지사 일을 하고 있을 그놈에게 단 한 마디만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헤어질 거면 왜 접근했냐고?
지금도 제 와이프는 아침부터 술을 마시며 딸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이지만 저희 부부는 전혀 기쁘지 않은 성탄절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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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내려가서 살다 생긴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