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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양.. | 12:52 | 추천 0 | 조회 378

월급은 내가 버는데 집안일까지 반반? 외벌이 부부의 끝없는 전쟁 +7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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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주일 내내 시달린 남편은 늦잠이 간절하다. 하지만 아내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며 산더미 같은 설거지 앞에 서 있다.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볼멘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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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내내 돈 벌어왔는데, 주말에는 좀 쉬자."

아내의 입장은 단호하다. "당신은 퇴근이라도 있지, 나는 퇴근이 어딨어?" 밥 차리고, 씻기고, 치우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주말만큼은 짐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돈은 내가 버는데 집안일까지 똑같이 해?" vs "집에서 애 키우고 살림하는 건 일도 아닌가."

단순한 부부싸움이 아니다. 가족을 위한 '경제적 노동'과 '가사 노동'의 무게를 어떻게 잴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질문이다.

■ 6시간 53분 vs 1시간 23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숫자로 본 현실은 차갑고 선명하다. 국가데이터처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남편 외벌이 가구에서 아내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53분이었다. 반면 남편은 1시간 23분에 불과했다. 무려 5시간 30분의 격차다.

아내의 가사노동을 일주일로 환산하면 약 48시간 11분이다.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경제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노동의 무게마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반전도 있다. '아내'가 외벌이를 할 경우 남편의 가사노동은 하루 평균 3시간 30분, 아내는 3시간 5분이었다. 격차는 단 25분. 남편이 돈을 벌 때는 5시간 30분 차이가 났지만, 아내가 돈을 벌 때는 사실상 차이가 사라졌다.

■ "공평해야 한다" 64%… 그러나 현실은 22%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따르지 않는다. 지난 9월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40~64세)의 64.4%가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10년 전(37.9%)보다 크게 뛴 수치다.

하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22.1%에 그쳤다.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무려 42.3%포인트다.

그렇다면 '공평'의 기준은 무엇일까. 하루 9시간 일한 남편과 7시간 가사노동을 한 아내가 남은 집안일을 기계적으로 반씩 나누는 것이 공평일까. 반대로 돈을 번다는 이유로 주말 육아에서 완전히 면제받는 것은 정당한가. 부부가 느끼는 '부담'을 나누는 것은 시간을 똑같이 나누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 돈 버는 자의 압박 vs 그림자 노동의 고단함

갈등의 본질은 두 사람의 노동이 전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는 데 있다.

외벌이 남편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고용 불안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압박감이다. 반면 아내를 지치게 하는 건 '출퇴근이 없는' 무한 반복의 굴레다. 식사와 돌봄은 물론, 아이의 예방접종이나 학교 준비물을 챙기고 일정을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그림자 노동)'까지 모두 아내의 몫이다.

결국 누가 더 힘드냐는 소모적인 배틀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서로의 노동이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지탱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최소한의 휴식권이 보장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휴일 오전, 소파의 남편과 싱크대 앞의 아내. 어쩌면 둘 다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헌신을 당연시하는 순간, 평범한 주말은 전쟁터로 변한다.

생계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집안일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당신이라면 어디까지가 '공평한 선'이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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