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5240841)  썸네일on   다크모드 on
한가한창.. | 26/10/14 19:43 | 추천 0 | 조회 1290

수능날 악용될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는, AI안경 특징들. +46 [24]

웃긴대학 원글보기







저는 흔히 말하는 AI안경 소유자이고, 몇 개월 정도 써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접 갖고 놀면서 느낀 점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제가 가진 기종은 올해 초부터 줄기차게 시험 관련 부정행위 관련으로 문제되고 있는 중국산 Rokid AI 글라스이고(유튜버 테크몽이 언급한 제품이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삼은 제품입니다.), 최근 나온 메타 글래스는 잘 모른다는 점 먼저 말씀드립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1. 안경 혼자서는 AI를 못 씁니다.
AI 안경은 화면, 마이크, 카메라가 달린 단말에 가깝고, 실제 AI 연산은 연결된 폰이나 컴퓨터를 거쳐 외부 AI 서비스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연결 기기와의 통신이 끊기면 안경은 그냥 무거운 안경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험장에서 쓰려면 폰이든 다른 기기든 통신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2. 눈이 많이 나쁜 사람이 쓰면 안경이 두 겹입니다.
Rokid 글라스는 안경알에 도수가 없습니다. 눈이 나쁘면 안경점에서 맞춘 알을 안쪽에 덧대거나, 콘택트렌즈를 끼고 써야 합니다.

3. 안경다리에 클릭 센서가 있습니다.
기본 조작은 말로 호출하고 답이 화면에 뜨는 방식입니다. 조용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말로 호출할 수 없으니, 안경다리를 두 손가락으로 짚어 미리 설정한 명령(촬영 후 문제 풀이 등)을 호출합니다. 센서를 누르기 좋게 하려고 안경다리가 상당히 큽니다.

4. 명령을 호출하는 리모컨을 따로 팔고, 직접 연동도 가능합니다.
5만 원 정도면 전용 컨트롤 반지를 살 수 있고, 커스터마이징하면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해 안경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Rokid가 생각보다 강력한 부분은 안경 자체가 개조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앱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악용 가능성을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5. 안경이 전체적으로 크고 두껍습니다.
소형 컴퓨터가 들어가야 하니 일반 안경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다리가 큽니다. 특수하게 제작된 수천만 원대 비 상용 목적의 장비라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쓰는 상용 모델은 어느 정도 크기를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타 글래스도 다리가 큰 편이니, 다리가 유난히 크면 AI안경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6. 카메라가 한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쓰는 사람 기준 왼쪽에 달려 있습니다. 메타 글래스는 정중앙에 있는 걸로 아는데, Rokid는 한쪽에 있어서 근거리에서 내가 보는 그대로 찍으면 화면이 잘려 나옵니다. 저는 제대로 찍으려고 안경을 약간 틀어서 찍기도 합니다.

7. 작동 중에 화면이 남들에게도 보입니다.
첨부된 사진 1을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눈에서 보이는 화면이 안경 밖에서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잇습니다. 조작 화면이 형광 녹색이라서, 내용까지 읽히진 않아도 밝은 녹색 사각형은 옆에서 분명하게 보입니다. 사진에서도 사각형 영역이 보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걸 가리는 선글라스형 제품을 따로 판다고 들었는데, 써보지는 않아서 덧씌우는 방식인지 알을 바꾸는 방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8.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안경 앞쪽에 컴퓨터가 있어서인지 쉽게 흘러내립니다. 제품에 안경다리 끝에 붙이는 스펀지가 동봉되는데, 붙이면 확실히 덜 흘러내립니다. 다만 안 그래도 크고 두꺼운 다리에 스펀지까지 붙이고 외출하려면 꽤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9. 폰 앱이 없어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은 폰과 연동이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커스텀하면 다른 기기나 앱에 연결할 수 있고, 국내판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범용 GPT, 제미나이보다 더 좋은 AI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공식 앱이 없어도 연결할 방법은 많습니다.

10. 배터리가 작고, 충전 단자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 충전하면서 씁니다. 독립적으로 쓰면 몇 시간 못 가는 느낌이고, 스펙상 통화 5시간이라지만 화면을 계속 켜두면 그보다 짧습니다. 연속으로 쓰면 발열도 다소 있습니다. 안경다리 끝에는 자석식 전용 충전 단자가 있는데, 이것만 봐도 AI안경이라는 걸 알아보기 쉽습니다.

11. 스피커가 튀어나와 있고 소리가 주변에 다 들립니다.
스피커가 안경다리 윗부분에 달려 있어서 소리가 밖으로 샙니다. 이어폰이 아니라서 화면 없이 소리만 듣는 용도로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몰래 답을 듣기도 어렵다는 뜻입니다. 저도 이 때문에 밖에서 쓰기를 포기했습니다.

12. 안경다리 위에 버튼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 오른쪽을 보시면 버튼이 보이실겁니다. 사진·영상 촬영 버튼이 쓰는 사람 기준 오른쪽 위에 있고, 꺼졌을 때 켜는 전원 버튼도 겸합니다.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고, 함부로 없애기도 어렵습니다.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집 안에서, 그것도 어려운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만 제한적으로 씁니다. 외관도 투박하고 티가 너무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건을 시험장에 들고 갈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좀...용기가 가상하다 생각합니다. 부정행위는 응당 처벌받아야 하고, 안경을 평범하게 쓰고 다니는 수험생들이 괜히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신고하기]

댓글(24)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