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이 실마릴리온을 완성 못시킨 이유.JPG
이 양반이 지독하디 지독한
완벽주의 세계관 메이커라서.
이 사람의 실마릴리온 설정 수정 일화를 살펴 보면
'이 사람 100년 줘도 실마릴리온 완성 못 시키겠는데?'
싶은 스토리가 꽤나 있다.
그 중 하나로,
오크의 기원에 대한 일화가 있다.
톨킨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오크의 기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원래 내가 반지의 제왕을 쓸 때는
오크 = 타락한 요정이라는 설정을 잡았었지..."
"하지만 설정을 정립하면 정립할 수록 문제가 생기는 게,
엘프의 영혼은 타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들은 영생이자 불멸의 존재이자
불변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
"얘네들은 뭔 ㅈㄹ을 해도 변하지를 않는다는 말이지..."
"게다가 오크가 한때 요정이었다면,
그들은 그럼 복합적인 존재가 되는게 아닌가?"
"그러면 우리의 영웅들이
절대악 잡몹들을 무찌르는게 아니라
비극의 종족을 학살하는게 되어버려!"
"절대 이런 그림은 용납할 수 없어!"
(가상의 독자)
"별로 안 중요한 부분 같은데
그냥 넘어가시면 안되나요?"
"그럼 오크는 타락한 존재가 아니라
모르고스가 흙과 오물로 빚어서 만들어낸 존재라고 할까?"
"아니야!! 이래서도 안돼!"
"내 세계관은 기독교적 세계관이란 말이야.
악은 절대로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가 없어!"
"실제로 이 세계관에서 창조의 권능은
조물주이자 절대신인 일루바타르에게만 있어"
"그래! 사실 오크는 그런 지성체가 아니라고 하면 되는거잖아!"
"오크는 사실 앵무새처럼 지성체의 말을 따라하는
사악한 전쟁 종족일 뿐인거야!
마치 생체 기계인거지."
"이 아이디어 ㄹㅇ 기똥차다!"
"그런데 이러면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오크끼리 서로 대화하고 싸우고 욕하는 장면과 설정오류가 생긴다..."
"그래, 그러면!
오크는 사실 타락한 인간이다!"
"인간은 원래 타락할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존재야!"
"이렇게 하면 내 기독교적 세계관과도 충돌도 안하고
종족적인 모순도 존재하지 않아!"
"와 그러면 드디어 진도 빼시나요?"
"그런데 이러면 오크의 탄생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하니..."
"오크가 인간보다 나중에 등장해야 하면
지금까지 쓴 실마릴리온 내용 다 바꿔야 하네?"
"아씨 이러면 나가리니
그냥 오크의 정체는 모호하게 둬야겠다."
(대환장)
이와 비슷하게 말년까지도 고민한 설정 변경이 있으니...
톨킨의 세계관 속 아르다는 원래 평평한 지구였는데
나중에 둥글게 말아서 행성이 되었다는 설정이며...
태양과 달 이전에
두 나무가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두 나무의 빛은 나중에 실마릴로 이어지는 핵심 서사 중 하나인데...
놀랍게도 톨킨은 이 설정마저도 바꾸려고 했다.
그 이유란,
"이 세계관은 나중에 현재의 지구가 되었다는 설정인데
요즘 똑똑한 독자들이
우리 지구가 한 때는 평평했고
천체가 아니라 나무가 세상을 비췄다는
이따구 말도 안되는 상상을 받아들일까?"
라는 것.
"그래! 아르다는 처음부터 행성이었다는 설정으로 바꾸기 가즈아아아"
"두 나무도 두 천체로 바꿔야지!!"
(당연히 이 이야기도 돌아가실 때까지 진도 많이 못 뺌)
대충 실마릴리온의 내용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경악하겠지만
이 설정을 바꾸면 진짜 스토리 아예 다 엎어야 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톨킨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도 실마릴리온을 엮으면서
얼마 진도도 못 나간 이 '지구구형론' 스토리는 그냥 무시하고
이미 설정과 스토리 많이 쌓인 '지구평평론'으로 정리한 것.
이런식의 밥상 뒤엎기를 혼자서 수십년간 하고 있었다고 상상해보라.
어쩌면 실마릴리온은 사후 정리되는 프로젝트가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톨킨도 참조했다는 원시 판타지 동화 중에 공주와 고블린 같은걸 보면 거기서는 고블린 = 오크 = 드워프 = 엘프 등 속성이 복합된 채로 나옴
그런 맥락에서 톨킨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됨.
저 이마치는 짤이 너무 이해가 간다 ㅋㅋㅋㅋ
뭔 소리야 엘프들이 말해주는거 듣다가 톨킨이 늙어 죽은거자나
진짜 못만들었으면 설정딸소리 엄청들었음
요즘은 뻔뻔하게 밀고나가지
설정을 잘 짜면 스토리가 나온다의 예시이자 너무 설정에 매달리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는 반면 교사
톨킨이 실마릴리온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는
완성하기 전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오크 기원 설정을 다시 잡는다면 지능하고 영혼은 별개다 해서
엘프를 고문하고 타락시키랴고 하면 영혼은 빠져나가고남은 일그러진 육체다. 그러니 기계적인 지능만 남았다.
이럴려나...
그리고 현대인은 생각보다 많이 멍청해져서 아무래도 괜찮아진 것 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