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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 26/10/13 17:37 | 추천 17 | 조회 1110

“피해자 막아야 한단 생각 뿐”…인천 흉기난동범 제압한 나현준씨 +28 [7]

보배드림 원글보기

image.png “피해자 막아야 한단 생각 뿐”…인천 흉기난동범 제압한 나현준씨
image.png “피해자 막아야 한단 생각 뿐”…인천 흉기난동범 제압한 나현준씨


“피해자가 더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무섭지는 않았는데, 경찰이 범인을 붙잡아 가고 난 뒤에서야 나도 다쳤구나 했어요.”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구월점이 입점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본보 13일자 인터넷판 보도)을 벌인 남성을 제압한 미추홀구 주민 나현준씨(31)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날 여자친구와 식사를 하기 위해 해당 건물 2층 식당가를 찾은 나씨는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 흩어지는 아수라장을 직접 목격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순간 혼란스럽고 믿기지 않았지만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나씨보다 한 발 앞서 한 음식점 관계자가 의자를 들고 흉기난동 피의자를 막아서고 있었고, 도와야 한다는 딱 한가지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는 “한 음식점 사장님이 혼자 의자를 들고 범인을 막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뒤로 도망가고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걱정하며 말렸지만 도와야겠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떤 생각도 안나 의자를 들고 같이 뛰어가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져 경찰이 있을 리도 없고,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게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나씨는 음식점 관계자들과 함께 의자를 이용해 일정 간격을 두며 범인의 공격을 제지했다. 범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3층과 4층으로 이동하자 뒤따라가며 대응했고, 이 때 또다른 시민들도 의자를 들고 제압에 힘을 보탰다.

나씨는 “정신이 없어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시민 3~4명이 함께 제압에 나섰다”며 “3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의자로 몸을 누르고 팔을 붙잡아 흉기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나씨가 처음 흉기난동을 목격한 뒤 범인을 제압하고 경찰에 인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나씨도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나씨는 “흉기에 베이지는 않았지만 제압하는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등 정신이 없어 어디에서 상처를 입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상황이 정리된 지금에서야 긴장이 풀려 몸이 많이 떨리고 통증이 몰려온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특히 나씨는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도 다친 시민들이 있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제압에 나섰지만 더 많은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서다.

나씨는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길 바랐는데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며 “그래도 이만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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