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5237224)  썸네일on   다크모드 on
| 26/10/13 16:54 | 추천 10 | 조회 193

가족회사 재회#31 +7 [3]

오늘의유머 원글보기

해당 전화통화 이후 경영진에게 정리 메일을 보냈음.


---------------------------------------------------------------

안녕하세요. 인마핱 소장입니다.

현재 십테크 경영진을 통해 전달받는 업무가 방향성에 혼선이 많습니다.

따라서 정리를 한번 드리고자 합니다.


장비 업계에서 프로그램 업무라는것은 2가지로 분류될 수 있겠습니다.


1. VISION 신규 개발

2. 전체 프로그램 현장 유지보수


또한, 저희 비전연구소는 '자체 검사기 개발'에 사업의 목적을 두고 구성되었습니다.


주로 품바 이사님은 2번에 초점을 두고 영업을 진행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연구소 및 당사 영업방향 자체와 맞지 않습니다.


이번 PSD 업무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객이 제시한 대로 기존 프로그램 개조/수정 건이 되려면

VISION 개발 건만 이행이 되어야 합니다.


전체 프로그램의 현장대응은 개조/수정 업무가 아닌 거구요.


VISION 개발에 대해서는 OCR 검사인데, 보통 비전 업체에서는

OCR 알고리즘을 따로 개발하여 사용하지 않습니다.


코OO스나 유OO스에서 저렴하게 동글키를 구매해서 코드에 삽입하여 사용하지요.


PSD 정도나 되는 회사에서 이걸 직접 '개발'해서 쓰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고객이 정말 필요한건 현장 유지보수를 담당해 줄 프로그래머가 필요한게 되는거죠.

아쉽게도 현장 유지보수 쪽은 연구소로써는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지난번 PSD가 제안한 창O 외관검사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프로그램의 틀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신규니까요.


저희 연구소가 현장 수정 및 대응 업무가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업체마다 프로그램 언어가 다릅니다.


저와 통풍 책임은 C# WindowForm 타입의 개발자가 아닙니다. C++(MFC) 개발자이죠.

최근 C# WPF 도 추가 되었습니다.


C#도 여러 종류로 분류 되는데 주로 WindowForm 방식과 WPF 방식입니다.

(WindowForm 프로그램 사용업체: VOO, PSD)


MFC의 경우라면 저희가 짠 코드가 아닐 지라도 어떻게든 가진 스킬과 경험을 살려

진행이 가능 하겠지만 C# WindowForm은 아닙니다.

(이후 비전사업 병행 시, 뒷 감당 할 자신이 없음)


2. 단순 현장용역 업무보다는 신규프로젝트나 K테크의 AOI 대응 건이

향후 더 지속적인 이익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진께서 자주 언급 하십니다. 연구소는 개발만 하고 대응은 외주를 쓰면 되지 않는가?

과거 K테크에 있었을 경우, 우리 자체가 K테크라는 큰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고

외주로 부리던 회사가 OO테크 나 TOO TEK 같은 지금의 쟁쟁한 프로그램 회사였습니다.


현재 저희 십테크가 외주를 고용할 때 OO테크이나 TOO TEK 같은 퀄리티의 업체를 고용하여 쓸 수 있는가 생각한다면 저는 안될것이라고 보입니다.


저희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 혹은 개인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정도가 되겠죠.

외주를 쓰려면 일이 틀어지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연구소는 외주가 포기하면 그 업무를 받아서 처리해 줘야 합니다.

같은 언어라면 모를까, 낯선 언어에 대해 기존 사업과 병행하며 제대로 처리해 줄 자신이 없습니다.


K테크 시절에 비전 프로그램 정도야 외주에게 맡기면 어떻게든 돌아갔죠.

그때와 같은 시각으로 프로그램 업무를 간단히 외주를 준다 생각하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우리는 K테크가 아닙니다.


정리


PSD의 경우, VISION OCR 검사 개발에 대한 부분이라면,

유OO스 동글키 30만원 주고, 해당 기능을 심어주는 파트까지는

개발 해 줄 수 있습니다. 단, 현장 대응은 안됩니다.


PSD의 신규 프로젝트나 K테크 AOI의 경우도 C#인데 이건 왜 진행하였는가?


K테크의 경우, 정말 공교롭게도 C# 프로그램이긴 하나, 저와 통풍 책임이

그간 공부해왔던 WPF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응'이 아닌 우리 '십테크만이 해줄 수 있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대응 업무라도 난이도와 희소성이 다릅니다.


그런 부분 자사를 위해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진행하였습니다.


PSD의 신규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WPF로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전달 해둔 상태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영진들께서 납득하시는데 조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메일을 쓴 이유는 복합적이었음.

나는 연구소장으로서, 통풍이를 이 쓰레기 통으로 끌어들인 책임자로서

내 조직의 가치를 지켜내야 했음.


객관적으로 연구소의 입장을 들여다보면 소설을 읽는 독자들도

이해가 안갈거임.


프로그램 실력이 있다는 시니어 두 사람이 뭐하러 씹테크를 다니고 있는가?

경영진이 병O같고, 영업도 못해온다면 얼른 관두고 다른회사를 가는게 편한데.


복합적인 심리가 있었음.


모회사의 합병 이벤트..

씹테크 경영진은 답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모회사는 그나마 정상인거 같았거든.


냥이형이 대장이라면 애초에 답없는 회사이니 퇴사가 답이겠지만,

이제 냥이형 위에 박대표가 생겼음.


인간적인 욕심도 있었음. 용꼬리보다는 작은 회사에서 뱀대가리를 하고싶다는.


그리고 우리 자신의 '안일함'에 대한 거부반응 이기도 했음.


몇년동안 버로우 타면서 우리는 씹테크 대표 냥이형의 목적을

어렴풋이 눈치채고있었음.


비전사업? 그딴건 관심 없었음. 그저 회사 겉모양을 잘 꾸며 가치있어 보이게 꾸민 뒤

좀 더 큰 회사에 합병되어 지분수익을 챙기는 목적..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소'가 필요했고, 장비 업계에서는 S/W 능력은

꽤나 있어보이게 만드는 간판 역할을 하기 좋았음.


나는 신축아파트 이사까지 3년의 시간을 이곳에서 버티며 간을 보았음.

통풍이 역시 망가진 건강 회복을 위해 '일' 없이, '출장' 없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2년간 간을 보았음.


이제는 각자가 원하는걸 얻었으니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음.

막상 그 때가 되자 우리 두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감정이 생겼음.


우리는 '오기'가 발동한 거임.

우리 정도나 되는 놈들이 이 허접한 회사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과거 우리는 '답'이 없다면 만들어 내던 사람들이었고,

환경이 허락되지 않으면 다 때려부수고 '답'을 만들어내던 사람들 아니었던가??


그저 하남자로...경영진에게 수동적으로 이용되고,

우리는 우리대로 십테크를 통해 '시간' 벌이로 상황을 이용하고

서로의 인생에 '기생'하여 얻을거만 얻고 빠진다?


뭔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거임.


'진짜 엔지니어로서 무언가를 증명하고 가겠다'는 절박함...


그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딱 올해 까지만이다!

하고 제대로 뭘 해보려 했더니, 경영진으로 부터 계속 현장몸빵 업무가

들어오는 상황인거임.


나같은 반골이야 조직에 속해도 개인적인 주관이 흔들리지 않지만

통풍이 같은 일반인들은 강하게 마음을 먹어도 그 생각이 오래가지 못함.


지속되는 경영진들의 요구에 거절이 반복될 때 마다


'우리가 괜한 고집을 부리는건가?'


'이러다가 그냥 매장당하고 쫓겨 나는거 아닌가?'


'차라리 쫓겨 나는게 낫지 않을까? 아니 그냥 지금 관두는게 좋지 않을까?'


'내가 뭐하러 고생을 사서 하려는걸까?'


경영진의 말도안되는 요청을 쳐낼 때 마다

통풍이를 보면 고민이 깊어지는걸 감지할 수 있었음.


이럴 때일수록 연구소장인 내가 명확하게 행동을 해야

통풍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음.


[우리가 틀린게 아니다. 저놈들이 무식한거다.]


내 목표는 여전했음. 기왕지사 마음먹었다면..

칼을 뽑았다면 무라도 썰어보자.


회사와의 싸움이 아니라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음.

그리고 내 싸움에는 통풍이의 도움이 꼭 필요했음.



***



경영진에 메일을 쓴 다음날.

꾀돌이 이사와의 그룹채팅방에 누군가가 초대되어 들어왔음.

부사장(냥이형)이었음.


보통 경영진들과 연구소 사이에는 개별 그룹채팅방이 개설되어있음.

품바 - 연구소, 꾀돌이 - 연구소, 최이사 - 연구소 이런 식임.


부사장이 들어오자 마자 글을 썼음.


부사장 : 인마야 니 메일 봤는데 그럼 우린 도대체 어떤일을 할 수 있는거냐?


나: 현재로는 K테크의 AOI 입니다.


부사장: PSD는 그럼? 되고 안되고의 뒷감당은 내가 하는거야


나: PSD의 경우 말씀하신 신규 창O 외관검사는 가능 합니다. 그외 현장 대응업무는 불가합니다.


부사장: 안된다보다 되게 해보겠다를 나는 원하는데


나: 할 수 있고, 잘 하는걸 두고 굳이 불리한걸 하려는거 같습니다. 일단 PSD 신규프로젝트 수주확정 여부를 보고 판단해도 될것 같은데요?


부사장: 그거 안되면?


나: 그때 상황봐서 현장대응을 해줄지 안해줄지 검토해 보는거죠.


부사장: 비슷한 기회를 잡아야 실적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내가 영업을 하지 않겠니?


나: 외주로 뛴 용역 레퍼런스는 비전사업 실적이 되지 않는다 판단됩니다. 그건 단순 개인의 실적은 될 수 있겠죠. 회사의 실적과 방향으로 잡을 순 없을것 같습니다.


부사장: 그럼 니가 말하는 실적은 언제 만드냐? LO 같은 대기업에 얘기를 해보려해도 레퍼런스가 있어야 발이라도 뻗는거지.


나: 처음부터 대기업을 바라보면 안되고, 작은 업체부터 작은 장비 하면서 실적 레퍼런스를 쌓은뒤에 그걸 가지고 접근해야지요.


부사장: 야 인마핱.


해당 단톡방은 냥이형, 꾀돌이 이사, 통풍이, 나. 네 사람이 보고있었고

내가 채팅을 하는동안 통풍이는 말없이 채팅창을 바라보고 있었음.


부사장: 나 가르치냐 지금? 내가 그걸 모르겠냐?


그와 동시에 통풍이의 표정이 헬쑥 해지는게 보였음.

평소에 냥이형의 껄렁껄렁한 분위기, 저기압의 분위기를 느껴왔던 통풍이에게

지금 냥이 형의 태도는 굉장한 압박과 피곤함을 유발하는걸 느낄 수 있었음.


그래~ 끝까지 가보자. 누가 떨어지나 해보자.

부사장은 다시한번 '절벽승부' 스킬을 발동한거 같음.


어차피 통풍이는 내 동등한 친구니까 상관은 없으나.

그렇다고 해도 나는 연구소의 수장이었음. 씹테크 '기술' 파트의 대가리.


그런 내가 동갑이긴 해도 일단 내 밑에있는 통풍이 앞에서

격식없이 이름으로 불려지고, 가르치냐는 으름장을 듣기에는 몹시 곤란하였음.


험하게 받아쳐서 눌러줄 순 있겠으나.. 한번은 참기로 했음.

더 얘기해봤자 통풍이 앞에서 보란듯이 선을 넘는 발언을 할 것이기에..

그 모든건 통풍이를 더욱 위축시키고 피곤하게 만들것이기에.


나: 대표님 그런 말씀은 전화로 얘기하는게 어떨까요?


부사장: 기초 실적이 없으니 대기업에서 밀어주고 싶어도 못밀어 주는데. 니말 먼지 나도 알고. 금요일날 아침에 내려와. 꾀돌이 이사님. 임원들 다 모이라고 하고 회의 하시죠. 연구소는 영업 가능한 회사 리스트, 장비현황 조사해와.


나: 대표님? 그 부족한 기초 실적이 어느 방향으로의 실적인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현장대응 용역 실적은 전혀 다른 분야 얘기에요. 그리고 저희는 영업가능 회사나 담당자 리스트 뽑기는 어렵고, 저희가 잘 하는것. 할 수 있는것. 영업 타겟 방향 같은걸 정의해 드릴 수 있습니다.


부사장: 우리도 영업하는데 많이 힘들다. 작은 기회라도 잡아서 대기업에 갈래도 뭐 한게 있어야지.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전화도 좀 돌리고, 이것저것 해보기라도 좀 하라고. 맨땅에 헤딩하는 영업도 있잖냐. 뭐라도 해보려고 지금 이러고 있는거 아냐.


나: 각자 맡은 스코프가 있습니다. 저희도 얼마전 K테크 AOI 대응을 했지 않습니까? 같은 일이라도 상황과 기술적 난이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그런 부분에서 연구소와 상의를 하며 영업을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상의없이 가져오는게 아니라요.


부사장: 아? 그래? 그래서 니들 말은 지금 진행중인 K테크 AOI는 완벽하게 커버 가능하다?


나: 완벽하게요?


부사장: 어. 완벽하게 가능하단거지??


나: 무슨 의미입니까? 그럼 완벽하지 않으면요? 책임이라도 지라는 건지요?


부사장: ?????


나: 지금 대화를 보면 저한테 으름장을 놓으시는걸로 보입니다.


부사장: 야 인마핱. 너 말투 안고치냐? 나는 그냥 순수하게 K테크건 문제없이 진행 가능하냐 이말이잖아.


나: 갑자기 AOI가 왜 나오는거죠? 이미 다 가능성 보고하고 진행하였고, 1차 출장 후 보고서도 올린 상황인데 뭐가 문제없이 진행 가능하냐는 거죠? 보고서 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우우웅~~~웅웅~~ 우우웅~~~웅웅~~


그러자 예상대로 냥이 형이 전화를 걸어왔음.

나는 전화기를 들고 흡연장으로 향했음.


심호흡을 한 뒤, 전화를 받자 바로 들려오는 냥이형의 샤우팅.


"야!!!!!!!!!!!!!이 씨X!! 지금 나한테 대드냐--!!!!!!!!!!!!"


나도 악셀에 발을 올리며 답했음. 굳이 벌써부터 목소리가 클 필욘 없음.

우리 통풍이가 들으면 안되니까.


"씨X??. 냥이 형? 뒤지고 싶냐?"


".....!! 뭐..뭐!!!!!!씨X 지금 대표한테 반말하냐!?"


"미쳤나 이게? 냥 대표. 너는 지금 감히 연구소장한테 욕하고 반말하냐?"


"....야이씨.....!!!"


"냥 대표. 회사 규모로 따지자면 내 전에 다니던 O사 비전사업팀 1개 따리 규모 주제에. 지금 당신 위치면 O사 비전팀장 정도 수준이야. O사 비전팀 팀장들이 나한테 어땠을까?"


"......$!#!@%"


"나한테 말걸때는 노크하고 들어오고, 담배피면 불 붙여주던 사람들이야. 영업들? 우리 개발자들 눈도 못쳐다 봤어. 지금 대표직함 다니까 자기가 뭐라도 된거같냐? 이게 형이라고 대접해줬더니..정신 안차려? 회사 일과시간이야 이 양반아."


"..........;;;;"













[신고하기]

댓글(4)

이전글 목록 다음글

67 8 9 10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