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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REY | 26/05/15 17:13 | 추천 15 | 조회 41

[유머] 한때 남매 근친을 진지하게 주장했던 철학자 +41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5190280

한때 남매 근친을 진지하게 주장했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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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오류투성이 정치체제라 생각했던 플라톤



플라톤은 다양한 이유로 민주주의를 비판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테네 민주정 치하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은 것을 목도한 이후로


대중들은 그저 개돼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설이 제일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혹자는 플라톤이 귀족 가문 출신이라 태생적으로 민주주의를 탐탁지 않아 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건 전부 플라톤의 생애와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

 

우리가 알아 볼 것은 플라톤이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설파했던 그의 사상적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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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모두 실체가 없는 그림자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현상계와 이데아계로 나누며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를 언급한다


 

인간들은 모두 동굴에 갇혀서 벽을 바라본다

 

갇힌 인간들 뒤에는 밝은 광원이 있고, 인간은 그 빛에 의해 벽에 비친 그림자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인간은 그림자에 의문을 품고 동굴을 탈출하여 진정한 현실을 본다

 

그렇게 동굴 밖으로 나와 현실을 본 사람은 다시 동굴로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린다

 

플라톤은 이렇게 진실을 알리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말하며

 

동굴 밖 진짜 세계를 이데아계로, 동굴 속 세계는 현상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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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정치에도 이 이데아론을 적용시켰다

 

진실을 깨달은 '철학자'가 현실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민중들을 진실을 향해 이끌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철학자는 그냥 '철학을 하는 사람'보다는 요즘 말로 현자, 초인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들은 지혜를 사랑하고, 용기와 대범함을 지녔으며, 정의로운 품성을 가진 도덕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플라톤의 정치사상에 핵심이 되는 '철인통치'가 등장한다

 

여기서 철인은 강철처럼 단단한 사람이 아니고, 철학의 철(哲)과 人을 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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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가 그 '철학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 그걸 알면 진작에 했지


 

여기서 아가리를 멈췄다면 플라톤은 그저 떠버리에 불과했겠지만

 

그는 자신의 저서 <국가>에서 자세한 방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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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든 아이들은 17살이 될 때까지 음악, 예술, 체육 등으로 이루어진 공통교육을 받는다

 

플라톤은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누구나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여성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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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8세부터 20세까지는 강도 높은 체육 단련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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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세가 되면 지능, 용기, 덕성을 검증해서 1차 선발을 진행한다

 

1차 선발에서 탈락한 청년들은 '생산자' 계급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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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차 선발을 통과한 이들은 고등 교육을 받게 된다

 

고등교육은 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플라톤은 특히 수학을 중요하게 여겼다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아서 수학이 이 세계의 근본 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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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0세가 되면 다시 한번 2차 선발을 진행한다

 

2차 선발에서는 학문적 성과를 넘어서 자신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수호자' 계급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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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참내 2차 선발까지 통과한 극소수의 이들은 5년 동안 통치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최고 수준의 철학을 배우면서

 

감각을 벗어나 관념적으로 사물의 본질을 취급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35세가 되면 드디어 국가 고위 공직에 투입되어 실무를 시작한다

 

실전 경험을 쌓으며 통치 능력을 기르고 유혹에 저항하는 방법을 익히라는 취지이다

 

이 기간은 50살이 될 때까지 15년 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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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0살이 되면 드디어 마침내 라스트 최종 선발을 통해 '철인왕(Philosopher King)'을 뽑는다

 

변증법 교육과 실무 경험을 익히고, 진정한 진리인 '선의 이데아'를 완전히 파악한 사람이 철인왕이 될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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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대한 교육 체계와 선발을 통해 플라톤은 국가를 세 계급으로 나누었다

 

1차 선발에서 탈락한 생산자들은 농사 등 말 그대로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수호자, 또는 방위자는 군인 계급으로, 국가의 안보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통치자는 진리를 향해 국가를 이끌다가 순번이 바뀌면 퇴직하고, 나머지 생애는 진리를 관조하는 데 평생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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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급을 나누어 놓으니 마치 카스트가 연상되지만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근본적으로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계급 결정이 부모의 계급이나 혈통과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과 선발 과정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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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사람들의 타고난 영혼에도 질의 차이가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영혼의 등급을 금/은/동 세 개로 나누고, 어떤 영혼을 타고 나는지는 혈통만으론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누가 금의 영혼을 타고나서 통치자가 돼야 하는지를 그들의 혈통이 아니라, 교육과 시험을 통해 알고자 했던 것이다

 

때문에 통치자의 자녀더라도 생산자로 강등 당하거나

 

생산자의 자녀가 통치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플라톤의 이상국가에서는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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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철학 교육을 받았다 한들

 

플라톤은 통치계급(통치자+수호자)의 이기심이 국가를 망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획기적인 발상을 하게 되는데,

 

바로 수호자와 통치자 계급의 사유재산을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다

 

사유재산이 없으면 개인의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어진다

 

그렇게 통치 계급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선을 추구하도록 했지만

 

플라톤은 사유재산을 금지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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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더 나아가서 통치계급의 가족관계를 해체하기로 했다

 

인간은 아무래도 자기 자식들에게 더 잘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만약 가족이 없고 자식이 없다면 그런 마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관계를 어떻게 해체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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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를 계속 바꾸면 된다

 

나라에서 지정해주는 ㅅㅅ 파트너를 계속 교체하면 부부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각 계급 안에서 구성원들이 모든 아이들을 함께 육아하면 자녀의 개념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굳이 따지자면 가족을 없애기보다는, 가족을 사회 전체로 확장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플라톤은 부모뻘의 사람은 부모님으로, 자식뻘의 사람은 자식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이로써 사유재산도, 개인가족도 없으므로 통치계급은 온전히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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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설정에도 치명적인 버그가 하나 있었다

 

매번 파트너가 교체되고, 모두가 가족인 사회 안에서

 

혹여나 혈연적으로 부모/자식 간에 근친상간이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플라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성과 파트너를 맺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비슷한 나이대의 남매가 파트너가 되는 건 어떻게 방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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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이야...


서로 남매더라도 당사자들이 그걸 인지하지 못한다면

 

문제 없지 않나? (실제로 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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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었는지

 

훗날 플라톤은 가족관계를 없애자는 주장을 철회했다

 

 




참고: 버트런드 러셀 - <서양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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