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세상을 구했지만 다들 모르는 호빗 농부 이야기
요 해맑은 아조씨를 떠오르셨다면 틀렸습니다.
이번 유머글은 영화에서 잘린 원작의 소소한, 하지만 인상깊은 조연에 대한 이야기임.
*
영화판 1편 중, 이런 장면이 있었다.
"샤이어어어ㅓㅓ 배긴스으ㅡㅡ"
(대충 샤이어의 배긴스는 어느 쪽이냐는 질문)
호빗 농부1(두려움) :
"그들은 저기 호비튼에 살아여 ㄷㄷ 살려주세여"
그렇게 나즈굴은 알려준대로 잘 갔고, 호빗 농부는 덜덜 떨면서 별 탈 없었다는, 그냥 이제는 가물가물한 조연1의 에피소드였음.
그런데 저 농부의 원판 행적은 상당히 다르다.
원작 나즈굴(영화보다 말 잘 함):
"배긴스를 보았소?"
호빗농부1. 이름은 매곳:
(저 시키는 왜 남의 사유지에서 저렇게 당당해? ㄹㅇ 검게 껴입어서 기분나쁘네)
"여긴 배긴스 없어 양반아. 저쪽으로 가 저기 호비튼에 있어."
나즈굴(음침 목소리, 불길함, 지금 농부가 키우는 동물들이 죄다 꼬리 말고 도망치는 중):
"배긴스는 떠났고 이 길을 지나갈 거요"
"그에게 용건이 있소. 황금을 줄 테니 그가 지나가면 말해주시오."
매곳(농부, 걍 호빗1):
(아니 뭔 동물들이 저 양반 발치만 봐도 도망치는거지? 진짜 으실으실하네 저거.)
(근데 그건 그거고....)
"필요없어 색갸. 여긴 내 사유지니 꺼져!!
그렇지 않으면 개를 풀어서 조져줄 테니!"
나즈굴(항상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쪼는거에 익숙함):
(??? 저거 확 죽여버려??)
(아니다. 지금은 반지를 찾는게 최우선이다. 굳이 소란거리를 만들 필요는 없어...)
그렇게 나즈굴은 한 호빗 농부에 의해 쫓겨난다.
오오 호빗농부 매곳 오오.
사실 더 대단한 점은 저 사단 직후 벌어진 일이다.
매곳(짜증남):
아니 방금 전 그 중2병 새끼로 모자라나? 또 누가 온거야??
프로도 배긴스(한창 나즈굴에게 쫓기는 중, 반지 운반자):
저기 안녕하세여. 길을 잃었는데요 좀 실례하겠습니다.
그렇다. 저기에서 매곳이 나즈굴을 안 쫓아냈다면
그날로 반지의 제왕은 프로도가 나즈굴 손아귀에 제발로 들어가는 배드엔딩으로 끝났다는 것임.
과장 없이 진짜다.
사실 본인의 용기로 중간계를 구한 호빗 농부 매곳이었음.
(반지원정대 1권. 씨앗판본. 218pg)
이후 매곳은 프로도를 융숭히 대접하고 나름 호위까지 해 주면서 길안내를 해주었다.
프로도가 쫓기는 이유가 빌보가 가져온 보물 때문이라는 합리적이고 정확한 추리와 함께.
그리고 저 매곳 양반을 고평가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톰 봄바딜.
저게 뭔 듣보잡이여 하신다면, 대충 간달프도 절대반지도 씹어먹는 정체불명의 초월자라고 생각하면 됨.
비록 영화판에선 나즈굴의 이미지를 지켜주기 위해 엑스트라1로 분량이 축소되었고 영화만 본 팬들에겐 인지도가 없다시피하지만
원작 팬들과 톨키니스트들 역시 저 활약으로 나름대로의 후한 평가를 주는 편.
항상 호빗 농부의 용기를 두려워하십시오 나즈귤 새끼들아

















진짜 상남자네
수십년만의 재회인데도, 버섯을 무지무지 좋아하던 도둑이라는걸 기억해서, 헤어질때 프로도 파티에게 버섯을 한가득 선물로 준 농부 아저씨
호빗이 버섯에 미친 종족인거 생각하면 ㄹㅇ 대인배이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