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혐) 코즈믹 호러 장르의 아이러니
코즈믹 호러란 '이해할 수 없고 형용할 수 없는 광기와 공포'가 메인 테마인데

정작 그 장르가 거대화될수록, 코즈믹 호러 자체가 철저히 해체되고 설정이 붙어
장르의 아이덴티티인 몰이해성이 점점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몰이해의 공포가 핵심인 장르지만, 장르 자체가 성장하려면 어찌되었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로 체계화되어야 하기 때문.
코즈믹 호러의 범주에서 미묘하게 벗어난 작품이 코즈믹 호러의 폭을 넓힌다는 아이러니함은 장르의 원조 격인 러브크래프트 시절에도 드러났는데,
러브크래프트 저작 중 인기작 일부가
'인간이 영차영차 힘을 써서 코즈믹 호러 괴물을 퇴치했다',
'몰이해라고 하는데 얘가 누구고 어떤 애들인지 설명해준다'
라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
예를 들자면 우주신의 아들이자 반신을 깔끔하게 퇴치하고 해설해준 [던위치 호러],
어쨌든 미쳐서 오래 못 살고 죽었답니다~ 하긴 하지만, 크툴루 대가리를 증기선 브레이크로 개발살내고 탈출한 [크툴루의 부름] 등 초 네임드 저작들이 이에 해당.
......
좋고 나쁘다는 관점을 떠나,
대중매체의 장르 발전사에서 보이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론 저렇게 장르 자체가 다른 모습으로 변할지언정 번영하는 것도 좋다고 보는 편이지만...

백룸이나 나폴리탄 괴담도 비슷한 부류의 과정을 겪은 사례.







그래서 입문이 좀 힘들긴 하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인데, 이해하질 못하니 몰입도가 떨어짐 ㅋㅋ..
던위치 호러는 교수님이 존나쎄니까 이해됌 ㅎ
+ 반신도 물어죽이는 존나짱센 댕댕이들
SCP 초기엔 재밌었는데 작년 즈음엔가 다시 한 번 찾아 보니까 뇌절 문학 다되어가더라...
코즈믹호러인데 영차영차 다같이 사건해결하고 잘살고있습니다 엔딩별로임
그런 환상을 보고있는 지옥속에서 쓸쓸히걷고있습니다 쯤은 돼야 안심
scp랑 백룸도 갈수록 뭐가 덕지덕지 붙더라
그치만 니들도 러브 크래프트가 쓸땐 안봤고....
왠 설정덕후가 호작질 한 뒤부터 보고....
그래서 전툴루 작가가 괜찮다 소리듣는거
작중에 혼혈생물이나 사도 같은게 아닌 이상 저 우주적존재들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형이상학적인 형태로만 표현됨
읽는데 내가 막 실시간으로 san치가 떨어져서 멀미나고 지끈지근하더라니까
크툴루 보드게임 중에 아딱만 하는 이유...
이거 빼고는 못 이기면 다 죽고, 이기면 고대의 존재 오체분시 함
아딱은 그나마 이겨도 찝찝하고 져도 여지는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