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스 유니버스에 밀려 세계 미인대회 2등 취급을 받고
심지어 최근엔 중국 자본까지 먹어가며 타락한 대회인 미스 월드는
사실 미스 유니버스보다 1년 먼저 개최됐는데
1951년 영국의 축제인 "페스티벌 오브 브리튼" 을 기념해 열린
미인대회가 그 시작으로
당시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수영복 스타일인
비키니 수영복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음
1951년 최초의 미스 월드 우승자 키키 하칸손은
집에서 저녁을 먹던 도중 그녀의 오빠(사진의 가운데 남성)가
"넌 얼굴은 예쁜데 몸은 돼지같다"
면서 미인대회에 그녀의 이름을 넣었고
미스 스웨덴에 이어 최초의 미스 월드 타이틀까지 얻게 됨
이 대회는 비키니 홍보용 대회였지만
정작 비키니는 교황청까지 나서서 비판할 정도였기에
2회 대회부터는 비키니 수영복이 금지되면서
키키 하칸손은 미스 월드에서 최초이자 최후의 비키니 우승자가 됨
하지만 미인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그녀의 청춘을 불행하게 만들었는데
원하지 않는 상대와의 결혼과, 하고 싶지 않았던 일 등으로
그녀가 스스로 일어나기 전까지 지친 삶을 살게 됨
첫 배우자와 이혼한 하칸손은
덴마크에서 공부하던 미국인 조각가를 만나 재혼했고,
남편이 학위를 따는 동안 모델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
이후 미국으로 떠나 남편과 함께
몰몬교의 대학에서 교수로 일했지만
몰몬교는 단지 이민자인 그녀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몰몬교의 교리를 무시하는 생활을 함
말년에는 Fotomat 이라는 198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즉석 카메라 인화 드라이브 스루에서 일했는데
고향인 스웨덴의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건물과 유니폼이 좋았다고 함
얼마 전인 11월 4일, 95세의 나이로
미국 자택에서 영면에 든 그녀는 전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던 미스 월드보다
조용히 카메라 현상소 키오스크에서 일하던게 더 만족스러웠던
그런 사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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