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중견기업 사무직에 근무하면서
나름 안정적인 생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 가 생김..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게 됨..
1년..
2년..
3년...
.
.
.
.
불투명한 미래에 소득은 없고
줄어만가는 통장잔고가 드디어 바닥을 드러났을때
당장 내일 밥사먹을 돈이 없어서
당장 현금을 준다는 택배상하차를 하기로 했어
밥은 먹어야 되니깐..
알바몬에서 택배상하차 검색 후 담장자에게 문자보내니깐
구포역 1번 출구에 저녁 7시까지 오라고 하더라..
그렇게 부랴부랴 달려간
구포역
1번 출구...
도착하니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더라
연령대는 20대 부터 50대 까지 다양하고
대부분 혼자온 사람들이더라
저 사람들 뒤에 줄서있으면서 문득
저사람들도 나와같이 사연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이 줄에 서있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담당자가 빨간코팅 장갑 준비해라고 해서
맞은편 편의점에가서 거금 900원 주고삼..
진짜 거금이었음...
살면서 밝은 달을 참 많이 봤는데
저날 구포역에서 본 달은 그 어떤 달보다
내 기억속에 오래 머물더라..
핑크색 45인승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대구 근처에 로젠택배..
순간 내가 어쩌다가 이곳에 와있지??
라는 생각에 존나 슬퍼지더라
여기에 도착하면 이곳 담당자가
스캔업무 // 상하차업무 로 사람을 각각 배치하는데
난이도는
스캔 ★★★
상하차 ★★★★★★★★★★★★★★★★★★★★★
근데 씨발 나는 첫날 상하차 걸림
tv에서만 보던 택배레일
순간 내일 아침 태양은 뜰까?? 라는 생각하게됨..
삐~~~ 하는 소리에 레일이 돌아가고
쉬워보이던 상하차도 단순반복 작업을 하니깐
추운겨울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땀이 주루륵 나더라
그렇게 시작한지 4시간 후
밥시간..
이 밥 처음보고 짬통에 아가리슛 할까 생각했는데
살려고 억지로 아가리로 밀어 넣음.
요즘에도 저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네..
밥 먹고
1시간 휴식 후
다시 상하차..
얼굴이 노래진 옆 라인 아저씨를 보니깐
내 미래에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내 앞에서 스캔하는 아재는
과일박스가 뜯어진 틈을 타서
홍시하나 스틸해서
자기 가방에 넣더라
복리후생 알라서 챙기는 모습보고 웃겨서 한번 찍음
그렇게 10시간 동안 두대의 트럭에 가득히 택배을 쌓으니
어느새 아침이 되었고
8만원을 현금으로 받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땀 냄새로 얼룩진 버스안....
이 버스안에서 3년 동안 준비중이던 회계사 공부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예전부터 도움을 준다던 형을 용기내서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형의 도움을 받아
생활의 안정도 되찾고
여행도 가끔 다니고
사진찍으러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지금은 그럭저럭 잘살고 있음..
지금 이시간에도 하루하루를 살기위해 택배상하차 하는 일게이들 많을 텐데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다치지 말고..
비도오고 핸드폰 사진을 보다가 저때 기억이나서
글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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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아는 형이 도움주니 바로 생활이 안정화되노 부럽
멋있다 ㅇㅅㅇ
사진게이 사진 잘찍더라,
너가 쓴 사진글들 노무 좋더라 ㅇ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