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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애여인.. | 24/05/02 08:29 | 추천 23

호르몬이 진짜 모든걸 결정하는것 같다 +19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30240321

 

 

나 군대 장교로 갔는데

군대 가기전엔 벌레 한마리도 못 죽였음

벌레가 무섭거나 겁나는건 전혀 아니었는데

그냥 그런 생명체를 죽인다는것 자체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뭐 그랬음

남이 죽이는거는 전혀 가슴 안아팠다

그래서 도축하거나 야생에서 사냥하고 그런건 별로

마음 안아팠고 별 생각 없었다

내가 죽이는것에 대해서만 가슴이 노무 찢어지고 

아팠다는거지...그래서 풀이나 나뭇가지 꽃 같은것도

못 꺽을 정도였으니...

 

근데 군대 장교로 가서 군생활할때 짐승 존나 죽였었다

야생 개

야생 고양이

야생 존나 큰 곤충

이런거 드글드글 거렸는데 

나한테 피해 안주면 당연히 나도 가만히 놔뒀지만

야생 개가 나한테 달려들려고 으르렁 한다?

그러면 전투화 신은 발로 펑 차버리고 

존나 큰 곤충 특히 손바닥 만한 곱등이? 시꺼멓고 알록

달록한거 진짜 개씹씹씹씹 극혐인거 조오오오온나

많았는데 지금은 상상만해도 소름돋지만 그때는 별

생각도 없이 그냥 전투화로 푹푹푹 밟고 훠이 치워버리고

그 자리 드르렁 누워서 쉬고 그랬다 ㅋ

존나 알록달록한 색상의 다리 존나 길쭉한 거미도

주먹만큼 컸는데 그거 내 얼굴 기어 다니길래

손으로 슥 잡고 기분 좋을때는 그냥 홱 던져주고

좆같을때는 손가락으로 꾹 눌리면 응딩이로 푸퀙

하면서 즙 찍 나온다 그렇게 죽여버리고 했고...

 

한번은 4박5일인가 뭐 훈련하는데 적포탄 낙하였나

뭐 그거때문에 풀숲에 풀썩 급하게 엎드렸는데

씨발 고양이인지 삵인지 칡인지 뭔지 존나 큰 

고양이 같이 생긴게 흐하아악 하면서 손목을 꽉 깨물면서

발톱으로 팔에 콱 매달리더라 

한 겨울에 훈련했기 때문에 장갑이랑 옷이 두꺼워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존나 깜짝 놀라면서 팔 털었는데도 

물고 안떨어지길레 좆같아서 대검 가지고 있는거 꺼내서

존나 쌔게 배를 푹 찔렀더니 쑥 들어가더라

한방에 들더간거는 아니고 푹 찔르고 다시한번 더 쑥

집어넣었다

그래도 이놈이 물고 있는걸 안놓길래 칼 꺼내서

머리통을 콕콕콕 찔르니까 놓고 홱 도망가던데

내 팔에 이미 피가 상당히 많이 묻었었기 때문에

아마도 죽었을거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내가 그럴수 있지 생각되는데

이때는 진짜 뭐...아무 감정 자체가 없었던것 같다

아마 이 시기에 북한군이든 중국군이든 싸웠다면

정말 단 1의 망설임이나 동정심도 없이 총이든 칼이든

푹푹 쑤셔박아서 죽였을것 같다

 

근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든다

노무노무노무 무섭다 생각만 해도...

 

이게 아마도 남성호르몬이 팍 죽어가지고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인생은 호르몬이 결정하는것 같다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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