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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0/22 09:18 | 추천 103 | 조회 8473

나는 여우가 될 수 없다 +201 [41]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83005

내 자신이 여우가 되기는커녕
주변의 수많은 여우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는데만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사실 어찌보면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물건을 팔기위해 영업을 하듯
이성과 잘해보기 위해 여우짓 하는건 나쁜게 아니다
근데 그래도 내 가치관 안에서 여우짓은 싫은거라
여우를 미워하지는 않되 나는 결코 여우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연애를 포기했다
그 폭신하고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여우들 사이에서
빳뻣하기만 한 나는 아무 매력이 없으니..
위에 말한대로 여우짓도 하나의 스킬이고 노력이라면
나는 그런 재주가 없고 노력이 없는만큼
그 댓가인 썸이나 연애를 바라는건 욕심이니까
직무유기해놓고 월급내놓으라는거지 그게

그래도 사람이라 이렇게 누굴 좋아하게 돼버리면
그 욕심에 이리도 힘들다
몇 년간 친구로 알아가며 이제사 겨우겨우
나는 너에게 마음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고
너도 날 괜찮게 본다는걸 알아챘는데..
여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는데....

내게 그런건 욕심이라는걸 다시 알려주기라도 할셈인지
단 며칠만에 니 마음 흔들어버린 그 친구는
어쩜 그리 말도 잘하고 눈웃음도 잘 웃는지
옆에서볼때마다 점점 넘사벽이라는걸 느낀다
아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저런거구나,
여지를 남기고 가능성을 둔다는건
저렇게 하는거구나 그런걸 느끼고 볼수록
나와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는걸 느끼고
난 여우가 될 수 없다는걸 다시금 깨닫는다

그래도 좀 억울은 하다
걔는 그냥 너를 가능성 안에 둔 정도고
나는 너를 좋아하는건데....
몇 년간 신중하게 쌓아지고 걸러진 내 진심은
다가가기도 전에 주저앉아버린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 마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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