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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 14/09/30 19:32 | 추천 116 | 조회 7154

부산국제영화제 위상 떨어뜨린 '다이빙벨' 검열 논란 +114 [32]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80202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085377

10월 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의 의문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두고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 발전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다이빙벨> 상영이 부적절하니 상영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 지시에 따라 부산시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다이빙벨>의 상영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 측은 "영화제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영화를 상영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상영이 예정된 작품을 이러한 일각의 요구를 이유로 취소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일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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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은 MBC 해직기자 출신인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등을 제작한 안해룡 감독이 연출했다.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일어난 다이빙벨 투입 논란을 다루며 다이빙벨의 투입을 지휘하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그에 대한 해경의 대응 등을 담았다. 논란이 많았던 '다이빙벨'인 만큼 이 영화는 세월호 구조 과정과 다이빙벨 대한 또 다른 측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일반인 유족대책위는 이 영화의 상영을 반대하고 있다.


하 의원은 "국민을 속인 한 업자의 '사기극'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면죄부를 주는 격"이라며 상영 취소를 요구했고, 일반인 유족대책위는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가 아니"라며 "유족 입장에서 분개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처럼 '한쪽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며 예정된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있는 행동이다. 이 영화의 상영을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정치?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다이빙벨>만을 문제삼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과거 제주 4?3 항쟁, 故 김근태 고문 사건, 제주 강정마을 등을 다룬 작품들을 상영한 바 있다. <다이빙벨>의 상영을 취소해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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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을 반대하는 자들의 요구 때문에 영화의 상영을 취소한다면 이만큼 영화제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 중 어떠한 영화제가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예정된 상영작을 취소했던 적이 있나. 영화 역시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표현의 자유는 한껏 보장될 필요가 있다. 이 표현의 자유를 막는 자들이야말로 그들 자신의 몰상식을 드러내는 자들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될 예정이던 홍성민 작가의 '세월오월' 전시가 취소되며 한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국가라는 낙인이 찍힌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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